최근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 이슈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4천500만명에 이르는 가입자를 보유한 카카오톡이 m-VoIP 서비스 ‘보이스톡’을 도입하면서 이동통신사와의 갈등이 전면전으로 치닫는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이통사들이 보이스오버LTE(VoLTE)를 반격카드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로아컨설팅은 18일 보고서를 통해 “이통사들은 VoLTE를 m-VoIP에 대응하는 ‘전략적 소재’로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장기적 측면에서 결국 3G 이동통신망이 롱텀에볼루션(LTE)망으로, 더 나아가 LTE-어드밴스드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고, 퀄컴 등 모뎀칩셋 벤더들이 속속 VoLTE를 지원하는 모뎀 라인업을 발표하고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 4일 m-VoIP 서비스 보이스톡의 국내 베타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통사들은 카카오톡 무료통화가 음성통화를 대체하는 서비스라며 m-VoIP 도입에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이후 카카오는 이통사들이 보이스톡 품질을 의도적으로 저하시킨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통신사별 손실률 자료를 공개했으나 해당 자료에는 통신사별로 이용약관에 의거해 m-VoIP 이용이 차단된 이용자도 포함돼 공정성 시비가 일고 있는 상황이다.
■음성통화, '품질'이 우선…VoLTE, 이통사 구원투수 될까
로아컨설팅은 결국 시점의 문제일 뿐 국내 이통사들이 약관신고를 통해 m-VoIP를 허용하되, 손실을 줄일 수 있는 요금제 개편을 시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해외 대다수 이통사가 추진하는 m-VoIP 대응 전략이기도 하다.
로아컨설팅은 “이통사 입장에서는 써드파티가 주도하는 m-VoIP를 타개할 음성통화 시장의 전환점이 필요하다”며 “다만 m-VoIP 허용과 함께 요금제에 손을 대는 것은 소극적 전략이므로 VoLTE를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VoLTE는 LTE망을 통해 음성통화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데이터망을 활용한다는 점만 놓고 보면 기존 m-VoIP와 서비스 원리는 같다. 현재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하반기 내 VoLTE를 상용화한다는 계획을 내놓은 상태다.
VoLTE를 반격카드로 꼽은 이유는 ‘음성통화’ 서비스를 바라보는 소비자의 시선을 들어 설명했다. 인스턴트 메시지(카카오톡 등 모바일 메신저, 이하 IM)의 경우 ‘공짜’라는 점이 1차적 가치인 반면, 음성통화는 ‘품질’이 본질적인 가치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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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품질이 보장되지 않으면 음성통화 서비스로서의 가치는 없다는 논리다. 다시 말해, 완전 공짜지만 매번 끊기는 음성통화와 비용은 지불하지만 품질이 좋은 통화라면 소비자는 후자를 선택한다는 얘기다.
로아컨설팅은 “음성통화는 피처폰이건 스마트폰이건 ‘무료’가 아닌 ‘품질’이 불변의 전통적 가치”라며 “m-VoIP 이슈가 불거지면 질수록, VoLTE로 소비자가 진정 음성통화에 기대하는 가치를 충족시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