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KT가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 확산 방지에 사활을 걸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는 7월부터 5만4천원 이상 스마트폰 요금제부터 허용하고 있는 m-VoIP를 7만원 이상 요금제(SK텔레콤 올인원79, KT i-스페셜)로 상향 조정한다는 방침을 갖고 약관 변경을 위해 방송통신위원회와 협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7만원대 미만의 요금제 가입자는 일정 요금을 내고 m-VoIP를 허용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국내 가입자만 3천5백만명을 보유한 카카오가 m-VoIP 서비스인 ‘보이스톡’을 베타테스트란 명목으로 국내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본격적인 가입자 모집에 나선 것으로 해석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통사들은 5만4천원 이상 요금제에 3G 데이터를 무제한 허용하면서, 가장 많은 가입자가 몰려있던 4만4천원 요금제 이용자들이 5만4천원 요금제로 이동한 것에 대해서도 부담을 갖고 있다.한 이통사 관계자는 “여론의 힘을 갖고 있는 카카오가 베타테스트란 포장을 씌어 m-VoIP 정책이 나오기도 전에 사실상 가입자 모집에 나섰다”며 “통신사의 반대로 가입자 신청을 제한한다는 그 진원지를 알 수 없는 루머까지 퍼지면서 보이스톡 이용자가 급속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방통위는 7일 카카오 관계자를 불러 이에 대한 의견수렴 과정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방통위 관계자는 “카카오가 방통위에 온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카카오뿐만 아니라 m-VoIP 관련 업체인 NHN이나 다음도 해당하는 통상적인 일이고 업계 의견수렴과 카카오의 서비스 내용을 듣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통사들은 방통위가 망중립성 포럼 내 m-VoIP 전담반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에서 진행 중인 통신시장 경쟁상황평가 결과가 나오는 12월께나 관련 정책 결정을 할 예정이어서, 그 이전에 m-VoIP 이용자가 늘어나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
정책 결정 이전에 m-VoIP 이용자가 폭증할 경우 향후 정책 결정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고, 또 통신사에 유리한 정책 결정이 이뤄져도 ‘이용자보호’를 최우선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약관 수정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방통위 관계자는 “카카오의 보이스톡 이용자가 급증한다고 해서 관련 정책을 서둘러 결정하거나 이것만을 반영시킬 수는 없다”며 “시장상황이나 이용자 데이터 등을 면밀히 검토‧분석해서 종합적 결과를 내놓을 것이고 이는 12월께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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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이통사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주요 수익원인 음성 매출 하락 때문에 NTT도코모 등의 통신사들이 m-VoIP를 차단하고 있지만 국내는 이렇게까지는 하지 않고 있다”며 “하지만 해외의 경우 평균적으로 7만원 이상 가입자들에게만 m-VoIP를 허용하고 있는 만큼 이를 상향조정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늦어도 올 상반기까지는 이를 마무리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이 같은 사실을 방통위에 설명 중”이라며 “가입자가 더 늘어나기 전에 약관 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