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가가 지난 3월 거액에 사들인 모바일게임 ‘드로우섬싱’이 TV쇼로 만들어질지 모른다.
16일(현지시간) 주요 IT 외신에 따르면 미국 CBS에서 내년 초 방영될 TV쇼에 드로우섬싱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드로우섬싱은 페이스북으로 연결된 이용자들이 1:1로 게임 속 지문에 따라 휴대폰 화면에 그림을 그리고 답을 말하는 방식이다. CBS측은 드로우섬싱의 픽셔너리(Pictionary·게임에 그림을 매칭) 형식에 기반, TV 스튜디오에 함께 있는 유명 인사와 청중들이 그림으로 퀴즈를 맞추는 내용의 프로그램을 제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은 “TV쇼는 갈수록 사용자 이탈이 가속화되며 난항을 겪고 있는 드로우섬싱이 위기를 타개하기에 좋은 수단”이라고 평가했다.
드로우섬싱은 최근 사용자 급락세를 보이며 인기가 곤두박질 치고 있는 상황이다. 징가가 해당 게임 개발사 오엠지팝을 인수했을 당시만 해도 하루 사용자수는 1천400만명을 자랑했으나 지금은 800만명에도 못미치는 수준인 것. 때문에 투자자들은 징가가 오엠지팝 인수에 필요 이상으로 너무 많은 비용을 지불했다고 지적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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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징가는 최근까지도 “드로우섬싱은 좋은 제품이며 우리는 오엠지팝 인수를 후회하지 않는다”는 공식 입장을 고수해왔다. 또 얼마 전에는 드로우섬싱에 한국어, 일본, 중국어, 프랑스어, 이탈리어 등 비영어권 버전을 추가하며 이용자 확보에도 힘을 쏟았다.
이런 배경에서 TV쇼는 징가에게 더없이 좋은 기회라는게 외신들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징가의 존 세퍼트(John Schapper) COO도 “드로우섬싱은 징가가 프랜차이즈로 키우려는 대표 게임”이라며 “앞으로 수년 동안은 생명력이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