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벤처업체 온오프믹스는 자사 서비스 제공을 위한 메트로스타일 앱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메트로스타일 앱이란 터치스크린을 겨냥한 윈도8 사용자 인터페이스(UI) '메트로UI'에 기반한 앱을 가리킨다. 회사는 이로써 윈도8 앱개발 업체 대열에 합류했다. 윈도8 앱 생태계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팔을 걷어부치고 활성화에 힘써온 대상이다.
국내서 전문 앱개발사나 모바일 브랜드를 강조해온 일반 대기업조차 윈도8 플랫폼을 겨냥한 앱개발 작업을 공개한 사례는 드물다. 앞서 MS가 윈도8을 통해 PC와 태블릿 시장을 모두 잡겠다는 포부를 강조해왔지만 성공여부를 확신받진 못했다는 게 업계 평가다.
일례로 iOS와 안드로이드 플랫폼에 여러 앱을 출시해온 포털업체 가운데 윈도8 앱개발을 공식 발표한 곳은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유일하다. 이들에 비해 규모나 개발 인력이 한참 부족할 것으로 보이는 온오프믹스의 시도가 눈길을 끈다. 이 회사는 외주전문 앱 개발을 본업으로 하는 곳이 아니고 대기업과도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온오프믹스는 서비스 플랫폼 운영을 주업으로 한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수시로 기획되고 열리는 이벤트와 각종 행사를 관리할 수 있는 사이트를 제공해왔다. 지난 2008년 이후 1천300여개 이상의 행사 홍보와 관리 이력을 쌓았다. 이런 회사가 전문 앱개발사나 규모가 큰 기업들도 쉽게 결정하지 않는 윈도8 전용 앱개발에 나선 배경을 들어보니 의외로 간단했다.
30일 이상규 온오프믹스 부사장은 메트로앱 개발은 가능하면 다양한 매체와 플랫폼에서도 접근할 수 있게 하자는 'N스크린 대응' 전략의 일환이라며 이전부터 새로 등장한 플랫폼 있으면 서비스 제공 범위를 늘릴 수 있는 기회라 여겨 무조건 진입해왔다고 말했다.
또 한국MS로부터 앱개발 시작부터 끝까지 전반적으로 지원을 많이 받았다며 낯선 개발툴 비주얼스튜디오11에 적응하고 메트로 환경에 알맞은 UI 디자인을 꾸미고 이후 앱을 등록하는 과정에 도움이 컸다고 덧붙였다.
온오프믹스 서비스는 행사 주최측, 이벤트 개설자에게는 사람들이 만나는 각종 모임을 온라인에 만들고 관리할 수 있게 해준다. 참석자에게는 간편한 조작으로 여러 행사 정보를 쉽게 찾아 열람하고 참석의사를 표시하거나 다른 참석자들과 인맥을 형성케 돕는다.
새 플랫폼마다 무조건 만들고 보자는 식이면 유지관리에 어려움이 많지 않을까. 이 부사장은 사실 그렇다고 순순히 인정했다. 하지만 영 요령이 없는 것도 아니라고 한다.
이 부사장은 각 플랫폼에 대한 개발 역량을 최소화하기 위해 재개발 부담 없이도 관리가 가능한 뷰어나 목록 기능에 초점을 맞춘다며 앱을 새로 개발하더라도 (재개발 요소를 최대화하지) 밑바닥부터 시작하진 않는다고 언급했다.
온오프믹스는 윈도8용 메트로 앱개발도 마찬가지로 접근한 모양이다. 웹에서 제공하는 행사목록 RSS, 결제, API와 매시업 등 전체 서비스 기능을 담기보다 실제 활용도 여부에 초점을 맞춰 간소화시켰다.
윈도8용 온오프믹스 앱을 켜면 윈도8 기본 메트로UI 화면처럼 여러 타일이 오른쪽으로 배열됨을 볼 수 있다. 각 타일은 행사 정보를 열람하기 위한 단추로 작동한다. 굳이 행사 정보를 열고 들어가지 않아도 기본 화면에 간단히 표시되는 행사 로고 이미지, 제목과 소갯말, 참석자 모집 시한을 볼 수 있다.
타일을 눌러 상세 정보로 들어가면 행사 등록과 현황 파악을 할 수 있다. 모임 주제, 모임일시와 장소, 등록기간, 전체 모집인원과 현재 참석자, 대기인 수를 알 수 있고 이용 가능한 대중교통편 위치 표시와 실제 참여하기 등 웹사이트에서 가능한 주요 동작이 가능하다.
앱은 이미 MS의 윈도스토어에 등록 대기중이다. 다만 아직 윈도 스토어에 노출되지 않았다.현재 MS의 공식 검수 및 등록절차를 완전히 통과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온오프믹스는 열손가락에 꼽히는 구성원들만으로 여러 플랫폼에 대응하면서 메인 사이트 개선도 놓치지 않고 있다. 이번주중 행사 등록 기능과 관련된 사이트 업그레이드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간 서비스 디자인이 다소 정체된 인상을 준다는 일부 의견을 수렴해 사용자경험(UX) 개선에 힘썼다는 후문이다. 앞서 메인페이지 디자인을 바꾼지 약 2개월만에 이뤄지는 개편이다.
이 부사장은 국내 비슷한 서비스를 찾기 어려워 차별화가 잘 되는 편이지만 더 많은 사람들에게 서비스를 알릴 여력은 아직 부족하다면서도 최근 내부 실적이 크게 좋아져 연말 성과를 기대해 볼 만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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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그는 고교시절 벤처 센스네퓨 CTO, 익스트루 대표를 경험한 뒤 제조업체 한도전자 웹개발 총괄과 서울시립직업체험센터 웹팀장을 거쳐 온오프믹스로 오게 됐다.
온오프믹스는 고등학생 때 창업 모임으로 알고 지내온 양준철 대표와 이 부사장이 지난 2007년 설립된 것을 2008년 인수해 현재까지 꾸려온 회사다. 창업 직후 회사 구성원이 모두 바뀐 흔치 않은 사례로도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