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이른 무더위, IT기업 전력난 극복 어떻게?

일반입력 :2012/05/30 12:36    수정: 2012/05/31 09:01

남혜현 기자

삼성과 LG를 비롯한 국내 주요 IT기업들이 하반기 전력 수급 위기 상황을 대비한 절전 캠페인을 전개한다.

30일 삼성은 무더위로 전력 수급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오는 6월부터 9월까지 약 3개월에 걸쳐 생산현장과 사무실, 임직원 가정에서 절전 캠페인을 벌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캠페인의 이름은 '스마트 섬머 세이브(3S·Smart Summer Save)'로, 절전목표를 '생산현장 5%, 사무실 10%, 가정 15%'로 정했다.

구체적인 행동 지침엔 ▲오후 2시부터 5시 사이 피크 타임 의무 절전 ▲생산 외 지역 조명이나 공조제어, 비가동 설비 전원 차단 ▲노후 설비를 저전력 고효율 설비로 교체 ▲전력 소비 많은 사무기기 사용 절제 ▲업무상 불필요한 전력 소비 제한 등을 포함했다.

임직원 가정의 경우 전력 낭비 요인을 제거하고 근검절약을 생활화하는 형식의 절전 목표를 잡았다. 예컨대 ▲사용하지 않는 전자제품 코드 빼기 ▲외출 한시간 전 에어컨 전원 끄기 등의 실천사항을 임직원들에 내부적으로 배포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경우 여름철 상의(재킷) 벗기 운동도 함께 전개한다. 재킷을 안 입는 대신 옷깃이 있는 반팔셔츠를 입는 것을 장려키로 했다. 수원이나 기흥 사업장서 시행했던 내용이지만 서초사옥에선 처음이다.

아울러 사내 절전왕을 선발, 가정내 전력량을 크게 줄였거나 절전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수상할 경우 문화상품권 등 선물이나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사업장 같은 경우 설비를 계속 가동해야 하므로 절전이 쉽지 않다면서도 대신 직접 생산하지 않는 시설들의 경우 적극적으로 절전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LG그룹의 경우 전력 소모량이 많은 전자와 화학, 디스플레이 등 계열사별로 절전 계획을 수립해 실천한다. 아울러 그룹 차원에선 지난 2010년부터 약 1년 4개월에 걸친 리모델링을 통해 건물내 에너지 효율성을 크게 개선했다는 설명이다.

LG에 따르면 리모델링 이후 트윈타워의 전력 소비량이 크게 줄었다. 공사를 하면서 건물내 형광등을 모두 LED 전구로 바꿨고, 화장실엔 자동 센서 장치를 달아 사람이 없을 경우 자동으로 불이 꺼지게 했다.

공사 전인 지난 2010년 1월과 비교, 올 1월 LG 트윈타워 전력 소모량은 220만896kwh로 총 31만 kwh가 줄어들었다. 가구당 월 평균 전력 사용량을 200kwh로 가정할 때 1천550가구가 한 달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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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은 중장기적으로 석유화학 원료를 운송하는데 쓰이는 모토를 고효율 제품으로 교체해 나가고, 열병합 발전을 늘려서 자체 생산하는 전기의 양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한 업계 관계자는 IT기업의 경우 전력난이 예상되면서 전기료 인상 등 정부 방침에 따라 절전 방침을 세워 실행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