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는 '빅데이터'란 용어를 쓰지 않는다"

일반입력 :2012/05/22 10:41    수정: 2012/05/22 11:31

마이크로소프트(MS)의 최신 연구개발 화두 5가지가 제시됐다. 22일 열린 서울디지털포럼(SDF)에 기조강연자로 나선 스티브 발머 MS 최고경영자(CEO)가 정보기술의 미래와 비전을 강조해 주목된다.

그는 MS가 준비중인 서로 다른 것을 하나의 합으로 융화시키는 기술이 행사의 ‘공존’이라는 화두와 너무나도 잘 맞아 떨어진다며 연간 100억달러에 달하는 MS의 R&D 예산이 크게 이 다섯 가지 우선순위로 정리돼 쓰인다고 설명했다. 회사가 연구개발중인 기계학습, 폼팩터와 사용자 인터페이스(UI), 클라우드, 생태계를 구축하는 OS플랫폼, 기술에 대한 새로운 사용 시나리오를 소개하면서다.

■빅데이터의 본질은 '기계학습'

MS는 현재 업계 화두인 '빅데이터' 대신 기계학습(Machine Learning)을 강조한다. 발머 CEO 스스로 MS는 빅데이터라는 용어를 쓰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데이터의 효용은 그것을 제대로 익힐 수 있어야 하는데 너무 많은 데이터는 사람의 능력으론 충분히 활용되기 어렵다. 데이터에 대한 기계적인 학습능력이 개발돼야 하는 이유다. 기계는 모바일이든 PC장치든 애플리케이션 사용자 의도를 파악하고 주위의 환경과 아울러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알맞게 제공할 줄 알아야 한다.

■PC와 마우스에서 무선과 터치로

발머 CEO는 MS의 두번째 연구주제인 바로 '폼 팩터'와 UI를 언급하며 터치인터페이스가 마지막 돌파구가 아닐까 생각하는 순간 새로운 UI가 개발된다며 향후 3~4년 뒤 음성인식, 화면인식에 기반한 UI가 등장하고 컴퓨터를 사용하는 인터페이스로 동작인식도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PC와 모바일, TV가 그리고 이러한 장치들을 관리하고 사용하는 기본적인 인터페이스 방식들이 우리가 원하는 데이터를 받아보는 방법들을 크게 바꿀 것이라고 덧붙였다.

■클라우드는 과소평가되고 있다

MS는 모든 업계가 클라우드를 언급하지만 그 진정한 의미가 오히려 과소평가 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처음 얘기된 클라우드는 몇가지 전통적인 애플리케이션을 새로운 방법으로 전달하는 것이었는데 데이터센터와 인터넷, 컴퓨팅의 근본적인 방식들을 바꾸는 ‘혁명적인 변화’로 바뀌었다는 평가다.

발머 CEO는 우리는 아직도 클라우드의 잠재성에 비해 겉만 핥았을 뿐이라며 클라우드라는 대용량 컴퓨터 자원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이 나올 수 있다고 예고했다. 그는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예로 들었다. 이 서비스를 가능케한 기술은 클라우드 없이 불가능한 애플리케이션이고 향후 10년간 이정도 클라우드를 활용한 기술이 계속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플랫폼 수는 수렴한다

생태계 구축 플랫폼으로서의 OS 종류가 줄면서 분업화도 감소 추세라고 MS는 분석한다. 몇몇 소수 플랫폼을 중심으로 소프트웨어 혁신이 이뤄지면서 플랫폼 종류가 줄었다는 설명이다.

발머 CEO는 리눅스, 애플 맥OS, MS 윈도가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사용하게 되는 중요한 플랫폼이라며 사람들이 여러 장치에서 사용하시는 플랫폼이 있지만 3~5년 뒤에도 그 종류가 크게 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IT 활용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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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좀더 프로세스를 빠르게, 지금 갖고 있는 코어에 수를 더 많이 집어넣는 방법, 해상도를 A에서 B로 키우는 방법 등 IT 업계는 어떻게 하면 이미 존재하는 것을 바꿀까에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하는 것 같다며 이 산업을 다음 단계로 끌어올릴 방법은 사람들이 사는 방식,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줄 수 있는 기술이라고 말했다.

또 발머 CEO는 디지털 세계와 물리적 세계의 차이를 극복할 업무방식, 생활방식을 만들어줄 시나리오가 나와야 한다며 앞으로 남은 기술의 과제는 IT를 갖고 사람들이 소셜미디어, 협업도구 등 대면소통과 다른 방법으로 학습하고 만남을 가질 수 있지만 여전히 느껴지는 격차를 극복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