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로 전기 발생... LCD화면 켠다

일반입력 :2012/05/20 07:59    수정: 2012/05/20 13:27

손경호 기자

바이러스로 전기를 발생시켜 액정디스플레이(LCD) 화면을 구동하는 실험이 성공했다.

미국 에너지부 소속 로렌스 버클리 국립연구소는 작은 소형 전자기기를 구동할 정도의 자가 발전하는 바이러스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3일 나노분야 학술지인 네이처 나노테크놀로지 온라인판에 게재되기도 했다.

EE타임스는 18일(현지시간) 연구소가 발견한 바이러스를 이용해 실험한 결과 20층으로 쌓은 바이러스 구조가 400밀리볼트(㎷) 전압에서 6나노암페어(nA)의 전류를 발생시키는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연구소가 실제로 실험한 결과 이는 1제곱센티미터(㎠)의 LCD화면을 구동할 수 있을 정도의 충분한 에너지 를 제공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험에 쓰인 바이러스는 ‘박테리오파지’로 880나노미터(nm) 길이에 6.6nm의 굵기를 가졌다. 이는 전기적으로 충전된 단백질을 이용해 ‘압전’ 방식으로 전기를 발생시킨다.

금으로 도금된 우표 크기의 바이러스 전극을 만들어 손가락으로 누르면 바이러스가 진동에너지를 전기로 바꾸는 원리를 이용했다.

이 바이러스는 세균을 숙주세포로 하기 때문에 사람 몸에는 무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소는 앞으로 바이러스를 이용한 전기발생장치를 일반적인 진동이 발생하는 모든 기기에 이를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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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에는 한국인 이승욱 교수 주도로 라마무시 라메시, 이병양 연구원이 참가했다.

이승욱 교수는 생명과학기술의 발달로 유전적으로 수정된 많은 바이러스를 만들 수 있게 됐다며 전기를 발생시키는 바이러스를 통해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의 연구개발에도 큰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