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꼼수’처럼 팟캐스트 ‘대박’ 내려면...

일반입력 :2012/05/18 16:55    수정: 2012/05/19 07:26

정현정 기자

‘나는 꼼수다’, ‘뻔식사(뻔뻔하고 식상한 사진찍기)’ 같은 인기 팟캐스트를 만드는 비결?

국내에서 ‘언더그라운드 미디어’라고 불릴 정도로 소수 매니아층에서만 즐기던 팟캐스트가 지난해 ‘나는 꼼수다’를 계기로 르네상스를 맞았다. ‘나꼼수’, ‘뉴스타파’ 등 시사관련 팟캐스트에서 시작된 붐은 최근 교육, 종교, 문화 등 분야로 번지고 있다. 그만큼 신규 팟캐스트도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팟캐스트 포털 서비스 팟빵을 운영 중인 태그스토리는 1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팟캐스트를 통해 바라본 미디어 혁명’을 주제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날 컨퍼런스에는 김민식 MBC PD와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 ‘나는 꼼수다’ 김용민, ‘뻔식녀’ 김지선 등 인기 팟캐스트 운영자들이 팟캐스트 제작 과정과 활용법을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이날 강연자들은 팟캐스트가 ‘진정성’과 ‘정보성’을 가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수정도서관 ‘동화야 놀자’와 중원도서관 ‘문화교실’을 개발해 운영 중인 성남시설관리공단 김효숙 박사는 “1등이 돼야 한다는 강박관념 보다 존재할 가치가 있는 팟캐스트를 만드는 점이 중요하다”면서 “힘을 빼고 나의 이야기를 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개개인의 소소한 이야기를 담은 팟캐스트 ‘나는 일반인이다’ 진행자 김재용씨도 “학창시절 각종 행사 진행을 도맡을 정도로 MC를 보고자 하는 욕심이 많았다”며 “정치 시사쪽 분야 외에 청취자들의 또 다른 욕구를 채워줄 수 있는 팟캐스트가 부족하다고 판단해 시작하게 됐고 개개인의 작은 목소리지만 청취자분들이 좋은 반응을 보여주셔서 즐겁게 방송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팟캐스트가 인기를 끌면서 이를 기업 마케팅에 활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팟캐스트가 주류 미디어 만큼이나 자리잡은 미국의 경우 IBM이나 제너럴모터스(GM) 등 다양한 기업들이 다양한 콘텐츠를 팟캐스트로 제작해 동영상 형태로 고객들에게 제공 중이다.

국내에서는 르노삼성자동차가 두꺼운 종이 매뉴얼 대신 팟캐스트를 통해 영상 매뉴얼을 제공하거나 하나투어는 젊은 직장인들이 가고 싶은 여행지를 소개하는 ‘하우 투 트래블’이라는 팟캐스트로 직장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모았다.

정부기관 활용사례도 눈에 띈다. 중소기업청장이 직접 나와 젊은 청년들과 창업에 이야기를 나누거나 세계 무역 트렌드를 소개하는 코트라 팟캐스트가 대표적이다. 이 밖에 김광수 경제연구소는 다양한 리포트를 오디오 방송처럼 해설하며 한국경제나 세계경제의 이슈들을 끄집어내 좋은 반응을 얻었고 벤처기업인들이 직접 만드는 팟캐스트 ‘벤처야설’도 창업을 꿈꾸거나 창업 초기 어려움을 겪는 이들의 호응을 얻은 사례다.

김종래 KPR 총괄이사는 “이 같은 인기 팟캐스트의 공통점은 기업이나 기관, 개인이 가진 본원적 콘텐츠가 어떤 점인지를 고민했다는 점”이라며 “인기 팟캐스트에 있어 중요한 부분은 남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 정보나 콘텐츠 제공하거나 재미있는 콘텐츠 혹은 교육에 도움이 되는 콘텐츠로 반복적으로 들을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팟캐스트를 SNS와 연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김 이사는 “인기있는 팟캐스터가 되기 위해서는 페이스북, 트위터, 블로그, 홈페이지 등과 연계해 입소문을 만드느냐가 지속적인 인기의 비결”이라면서 “팟캐스트가 일방적인 방송형태로 이뤄지다 보니 SNS를 통해 피드백을 받고 이를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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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내에서 제공되는 팟캐스트의 수는 3천900여개로 이중 국내에서 운영되는 수는 약 2천100개 정도다. 태그스토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신규 생성된 팟캐스트는 194개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0배 증가했다. 그 만큼 인기 팟캐스트를 위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현숙희 태그스토리 팀장은 “신규 생성되는 팟캐스트의 분야가 다양화됨에 따라 취미로 팟캐스트를 듣는 사람부터 자기 계발 또는 전문적인 정보를 얻기 위해 듣는 청취자까지 이용자도 다양해지고 있다”며 “팟캐스트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만큼 앞으로도 신규 팟캐스트의 등장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