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퍼블릭 클라우드서비스 결제 화면에서 '애저'라는 브랜드명을 지웠다. 이는 전사적인 브랜드전략이 바뀌었거나 애저 클라우드 서비스의 구성과 가격을 바꾸려는 시도와는 무관하다. 다만 서비스 사용자들에게는 프라이빗 클라우드와의 경계를 지우고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로 이행하려는 사전작업으로 비친다.
미국 지디넷은 8일(현지시각) MS가 자사 과금 포털에서 애저라는 표기를 빼고 클라우드 서비스명을 개명했다고 보도했다.
새로운 서비스명(기존 이름)은 ▲클라우드서비스(윈도 애저 컴퓨트) ▲전체서비스(윈도 애저 플랫폼 전체 서비스) ▲CDN(윈도 애저 CDN) ▲스토리지(윈도 애저 스토리지) ▲트래픽매니저(윈도 애저 트래픽매니저) ▲버추얼네트워크(윈도 애저 버추얼네트워크) ▲캐시(앱패브릭 캐시) ▲서비스버스(앱패브릭 서비스버스) ▲액세스컨트롤(앱패브릭 액세스컨트롤) ▲SQL 데이터베이스(SQL애저) ▲SQL리포팅(SQL애저 리포팅서비스)이다.
얼핏 MS가 공식적으로 '윈도 애저'와 그 플랫폼을 구성하는 '앱패브릭' 명칭을 포기하는 듯 보이지만 그렇지도 않다. 많은 기업들이 공식 홍보 수단으로 활용하는 트위터에서도 MS는 기존 윈도애저 계정(@WindowsAzure)을 그대로 쓴다.
MS는 사용자들에게 요금명세를 위한 서비스명칭을 간소화시켜 알리는 것뿐이라며 기존 윈도 애저 브랜드와 명칭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몇주뒤 과금포털뿐 아니라 사용량 기록(대시보드) 화면에도 새로운 윈도 애저 서비스명이 반영될 것이라며 이 역시 명칭 간소화일 뿐 실제 애저 서비스와 가격체계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한 애저 사용자는 MS가 서비스 항목 명칭을 바꾸려는 목적은 회사가 제공해온 온프레미스와 클라우드서비스 구성을 더 낫게 만들려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MS가 프라이빗, 퍼블릭 영역에서 별개였던 클라우드 제품과 서비스 전략을 통합하려는 시도의 일환이란 풀이다. 양쪽 제품들은 기술적으로 호환성이 강조돼왔지만 클라우드 서비스를 강조한 브랜드가 별개의 플랫폼처럼 인식시키기도 한다.
회사는 실제로 SQL서버 DB, 윈도서버 OS, 시스템센터 관리 제품 등의 전략에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메시지를 강화중이다. MS는 지난 3월 시스템센터2012로 프라이빗과 퍼블릭을 넘나드는 관리역량 지원을 암시했고 지난달 SQL서버2012을 선보이며 윈도애저와의 연계성에 초점을 맞춘 신기능도 투입했다. 이르면 상반기 선보일 윈도서버2012과 국내 출시를 앞둔 애저 클라우드와의 시너지 효과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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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디넷 블로거 마리 조 폴리는 지난 2008년 윈도애저가 '레드독(Red Dog)'이란 코드명으로 알려졌을 당시부터 MS 입장은 모든 클라우드 구성체를 자사의 설치형 윈도 제품으로 삼는 것이었다며 이는 사용자들이 설치형과 클라우드 기술을 각자 여건에 최적 조합으로 쓰는 자유를 보장하는 MS의 프라이빗, 퍼블릭,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전략의 핵심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9년 하반기 MS가 서버와 클라우드 사업부를 단일 조직으로 통합한 게 이를 방증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MS는 애저 포털상의 서비스 개명과 더불어 개정된 프라이버시 정책을 게재했다. MS는 최근 관련 공지를 통해 (프라이버시 정책) 개정 내용은 더 세부적인 정보를 달고 있지만 우리가 앞서 사용자의 개인정보에 대한 프라이버시를 보장해온 것과 같은 초점을 포함한다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