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 대학교가 학사정보시스템 서버 수를 줄였는데도 오히려 수강신청 서비스는 더 안정화됐다는 사례가 공개돼 눈길을 끈다. 접속이 폭주하면 이를 안정화하느라 서버를 증설하는 게 상식이지만 연중 며칠 안 되는 수강신청 기간에 맞춰 서버를 더 들이는 학교는 없었다. 그런데 남서울대학교는 오히려 수강신청에 필요한 웹서버를 기존보다 줄이면서도 더 안정적으로 수강신청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는 소식이다.
3일 접속제어 솔루션 업체 에임투지는 남서울대학교가 올해 1학기 수강신청에 자사 솔루션 '넷퍼넬'을 적용해 기존 수강신청 서비스용 웹서버 4대 가운데 2대를 쓰고도 안정적인 수강신청을 마쳤다고 밝혔다.
넷퍼넬은 시스템이 처리할 수 있는 용량에 맞게 서비스 접속을 제어해주는 제품이다. 이는 사용자가 시스템 허용 한도를 넘어서 서비스에 몰리면 이들에게 순서를 지정해 기다리게 했다가 시스템이 처리할 수 있는 만큼 들여보낸다. 관리자들은 시스템 모니터링을 통해 실시간으로 접속 임계치를 조절할 수 있다. 폭주 상황에서도 서비스를 통제하며 관리할 수 있다. 접속 폭주 상황에서 백지화면만 보면서 무작정 기다려야 했던 서비스 이용자들은, 대기인원 및 접속 예상시간에 대한 정확한 안내메시지를 받을 수 있다.
남서울대학교 전산정보원에서 수강신청서비스를 담당하는 이기정 주임은 “이후 넷퍼넬을 도입해 수강신청 이용 자원을 줄이고 나머지를 다른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었다며 시스템 증설로 인한 추가적인 장비도입 및 백업, 동기화 등의 비용을 절감했고 민원이 없는 만족스러운 서비스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어 수강신청기간에 기존 학생 민원이 거의 사라졌고 접속 시작 5분 이내 서비스가 안정화됐다며 DB서버 CPU 사용률도 100%까지 오르지 않았고 전체 서비스 속도도 전반적으로 빨라졌다고 덧붙였다.
앞서 남서울대학교는 지난 2008년 차세대 종합정보시스템을 구축했다. 시스템을 교체하고 스위치 등을 도입한 초반에 수강신청 서비스에 효과가 있는 듯 보였지만 곧 접속량 과다로 기존과 같은 문제가 나타났다. 접속자가 몰리자 서버 성능을 50%도 활용하지 못하는데도 DB서버의 CPU 사용률은 100%로 차올라 서비스 품질이 여전히 낮았던 것이다.
이제 남서울대학교는 넷퍼넬 도입 이후 사용자 만족도를 더 높이기 위해 장바구니 또는 수강과목 교환 기능을 도입하고 모든 학년이 교양과목을 동시에 신청하게 하는 등 여러 가지 서비스를 시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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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퍼넬이 보여준 서비스 안정화와 줄어든 서버 관리비용에 대한 기대로 수강신청 기간마다 접속 폭주로 골치를 썩는 대학 전산실과 운영비 절감을 추구하는 대학교측 관심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에임투지는 넷퍼넬이 이미 전국 약 40여 대학 수강신청 시스템에 적용됐다고 밝혔다. 동국대학교는 이전 수강신청과 비교해 WAS서버의 평균 CPU 사용률을 약 60%로 안정화했으며 성신여자대학교도 DB처리량을 41%개선하는 등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학교 이외에 국세청, 청와대, 여성가족부 등 공공기관 대국민서비스에도 쓰인다. 에임투지는 은행 인터넷 뱅킹이나 기타 공공기관 대민서비스, 기업 ERP시스템, 이벤트, 인사 및 채용관련 서비스에도 넷퍼넬 확산을 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