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이 데스크톱을 대체할 수 있을까?”
美지디넷은 22일(현지시각) 이처럼 다소 엉뚱하면서도 흥미로운 질문을 던졌다. 손바닥 크기의 스마트폰이 데스크톱 PC의 성능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발상은 현실적으로 당장은 어려워보여도 아주 불가능한 문제는 아니기 때문에 흥미를 끌고 있다.
이 질문이 나온 이유는 지난주 “언제쯤 아이패드가 PC를 대체할 수 있을까”라는 트윗에 아담 레벤탈이란 IT 전문가가 흥미로운 대답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아담 레벤탈은 예전 썬 마이크로시스템즈에서 ZFS 파일 시스템을 만든 이다. 그는 이 질문에 “아이폰이 아니라 왜 아이패드가 데스크톱을 넘어설 것이라 생각하냐”고 반문했다. 태블릿 뿐 아니라 스마트폰도 PC를 넘어설 수 있다는 뜻의 반문인 것이다.
이에 美지디넷은 여러 사례를 들어 아이폰이 데스크톱을 대체할 수도 있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스마트폰이 무조건 PC 환경을 바꾼다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지금의 PC 만큼의 성능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우선 무어의 법칙을 들었다. 무어의 법칙은 마이크로칩에 저장할 수 있는 데이터의 양이 18개월마다 2배씩 증가한다는 내용이다.
무어의 법칙이 계속 유효하다면 일반 PC 사용자가 주로 쓰는 프로그램 수준을 고려할 때, 스마트폰이 PC를 능가할 수 있다.
이에 美지디넷은 “아이폰12S가 나올 즈음에 썬더볼트를 통해 데이터를 전송하고, 64비트 8코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갖추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스갯소리로 보일지라도 불가능한 내용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美지디넷은 무어의 법칙에 이어 10년 단위의 PC 시장 변화를 다른 이유로 들었다. 최근 PC 시장이 데스크톱 중심에서 노트북 중심으로 변화했다. 사용자들이 휴대성을 PC 선택의 우선 요소로 여기는 추세에 따른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 리서치의 고든 벨 역시 이와 비슷한 견해를 내놓은 적이 있다. 그는 10년 단위로 PC 시장이 변화한다며 “1950년대엔 메인프레임, 1960년대엔 미니컴퓨터, 1970년대엔 퍼스널컴퓨터, 1980년대엔 노트북, 1990년대엔 PDA, 2000년대엔 스마트폰이 주류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고든 벨의 예상이 꼭 들어맞지는 않았지만 美지디넷은 “약 10년 단위로 일반인이 사용하는 연산 능력은 점차 보다 작은 기계로 옮아가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고 전했다. 예컨대 새 아이패드가 1주일만에 300만대가 팔린 사례는 현재 노트북 시장에서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끝으로 화면 크기가 PC에서 스마트폰으로 시장 변화를 이끌 것이란 분석을 내놓았다. 일례로 美지디넷은 시장조사업체 인스탯의 최근 발표를 언급했다. 인스탯에 따르면 화면 크기에 따라 사용 용도가 정해지는데, 3.5~7인치 화면 크기는 주로 엔터테인먼트 용도로 쓰인다. 이는 현재 스마트폰 크기에 해당한다.
관련기사
- "차기 아이폰 LTE? iOS 5.1에 물어봐"2012.03.24
- 태블릿, PC로 최종 분류...관세 줄어든다2012.03.24
- 태블릿, PC대체까지 5년2012.03.24
- 윈도8 울트라북 "태블릿 따로 필요없다"2012.03.24
나아가 인스탯은 향후 5년 동안 엔터테인먼트 스마트폰 시장은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화면 크기가 커질수록 사용 가능 범위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020년이면 훨씬 커진 화면을 통해 각종 업무까지 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 등장할 것이란 주장이다.
결국 외신에 따르면 스마트폰이 PC를 대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은 많다. 롤 형태로 말아서 보관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가 나올 수도 있고, 사람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이상의 고해상도를 지원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현재와는 다른 스마트폰이 PC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외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