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 5D 마크3 "4년 기다렸는데 가격이..."

일반입력 :2012/03/25 22:44    수정: 2012/03/26 11:31

DSLR 시장 라이벌인 니콘과 캐논이 비슷한 시기에 전문가급 신제품 DSLR 카메라를 내놓은 가운데 소비자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니콘이 신제품 D800의 가격을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내놓으면서, 캐논의 5D마크3의 비싼 가격이 도마에 올랐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캐논 EOS-5D 마크3(이하 5D 마크3)는 본체 기준 429만원, 니콘 D800은 368만원에 판매 되고 있다. 이들 제품은 비슷한 성능을 가진 경쟁 기종임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약 60만원 가량 차이가 난다. 이는 보급형 DSLR 카메라를 살 수 있을 정도로 적지 않은 격차라는 반응이다.

게다가 일본 현지에 비해 유독 국내에서 비싸게 출시된 점도 소비자 불만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는 캐논 뿐만 아니라 니콘도 크게 다르지 않다. 최근 일본 업체의 디지털카메라가 현지보다 비싼 가격에 국내 출시되는 문제는 최근 들어 자주 지적돼 왔다. 엔화의 환율 변동이 심해 업체들이 아예 고환율로 기준으로 국내 출시 가격을 책정해버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캐논 5D 마크3는 다른 제품에 비해 유독 소비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해석된다. 우선 비슷한 시기에 경쟁사인 니콘이 훨씬 저렴한 가격에 경쟁작을 내놓아 비교 대상에 놓였다. 또한 스테디셀러였던 전작 EOS-5D마크2에 비해 가격이 100만원 가까이 올랐다.

캐논 5D 마크3는 니콘 D800과 비교해 60만원 가량 비싸다. 서로 대폭 강화한 기능이 다른 부분이기 때문에 직접적인 성능 비교는 어렵지만, 유사 등급 제품군으로 봤을 때 캐논의 가격 경쟁력면에 크게 뒤쳐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니콘의 가격 공세에 캐논이 밀리는 모습”이라며 “최근 경기가 좋지 않다는 점도 작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캐논 5D 마크2의 후속 제품이란 점도 가격 논란을 가중시킨 요인으로 분석된다. 지난 2008년 출시된 5D 마크2는 풀HD 동영상 촬영을 지원하는 최초의 DSLR 카메라로 각종 다큐멘터리에 사용되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때문에 4년 만에 발표된 후속작 역시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예상한 가격보다 훨씬 비싸게 출시됐다며 실망감을 표시하는 사용자가 적지 않다. 여기에 니콘이 후속작을 통해 동영상 성능을 대폭 강화한 것도 캐논에게는 악재로 작용했다. 용산전자상가의 한 카메라 업자는 경쟁 기존인 니콘 D800이 동영상 촬영 성능을 크게 강화하면서 굳이 가격이 오른 5D마크3를 고집할 필요가 없어진 것 같다고 전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카메라 교체 수요가 있는 시기에는 중고 카메라 시장을 살펴봐야 한다고 밝혀 주목된다. 즉 고가 카메라가 발매되면 새로운 기종을 추가로 구입하기 어려운 소비자가 많기 때문에, 기존에 가지고 있던 제품들이 중고 시장에 매물로 쏟아진다는 설명이다.

그는 “다수의 캐논 렌즈군 중고 판매가 시세를 확인하는 고객이 급증했다”는 말로 최근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러한 소비자 반응은 카메라 관련 대표 커뮤니티인 SLR클럽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SLR 클럽에서 아이디이 DO**** 사용자는 캐논 오두막삼(5D 마크3)이 니콘D800 흥행 부채질한 꼴이라며 상대적으로 니콘 D800이 저렴하게 인식돼 GSSHOP에서 D800 조회수가 압도적이다고 말했다. 이 커뮤니티의 Nn**** 사용자는 예상보다 비싼 가격을 두고 5D 마크3의 닉네임이 오두막삼이 될지, 오지마삼이 될지라는 반응도 보였다.

이밖에 제품이나 브랜드는 만족하지만 출시 초기 가격이 시장에서 하락하기 시작하면 구입하겠다는 의견도 다수 볼 수 있다. 대기 수요는 높을지라도 현재 출시가로는 구매할 수 없다는 것이다. Ha**** 사용자는 (캐논 5D 마크3, 니콘 D800) 둘다 나온지 얼마 안됐으니 최소 몇개월 지켜보시는게 좋지 않을까라는 의견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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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 측은 절대 비싼 가격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캐논 관계자는 “지난 16일 열린 신제품 발표 행사에서 만족할 수준의 소비자 반응이 있었다”며 “유통 쪽 신제품 주문량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본사에서도 성능 면에서 자랑스러운 제품이 나왔다고 평가한다”며 “향후 제품 판매량은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