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 팬택 등이 스마트폰 음향 기능 강화에 팔을 걷었다. 소니와 HTC의 음향 차별화 공세에 대한 맞불 전략이다.
스마트폰 점유율은 국산 대비 부족하지만 특유의 음향 기술로 시장을 파고들려는 소니-HTC에게는 부담스러운 소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팬택은 돌비의 ‘돌비 디지털 플러스’라는 최신 음향 기술을 차기 스마트폰들에 탑재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옵티머스3D와 옵티머스Q 등에 이 기술을 이미 적용했다.
세계 스마트폰 업계가 화질과 칩에 이어 음향을 새로운 경쟁 고지로 지목된 가운데 나온 전략이기에 국내서도 관심이 비상하다.
근래 음향 기술을 스마트폰 시장에 전진배치한 곳은 소니와 HTC. 점유율과 상관 없이 음향 부분만큼은 이 둘이 선두 라이벌로 여겨졌다. 소니는 이달 국내 출시 예정인 ‘엑스페리아S’에 3D 베이스와 3D 서라운드 등 고품질 음장효과 기능을 탑재했다. 같은 음악도 ‘클럽’, ‘콘서트홀’, ‘스튜디오’ 등 다른 모드로 감상하는데 비트와 웅장함의 정도가 각기 다르다.
이와 함께 세부적으로 음역대를 조절하는 이퀄라이저 모드, 보컬 영역을 강조해 음을 생생하게 만드는 ‘xLOUD’ 등도 하모니에 일조한다. 과거 워크맨 시절부터 쌓아온 음향 노하우로 승부를 보겠다는 뜻이다.
HTC는 지난해 비츠일렉트로닉스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 지분 51%를 3억달러에 매입했다. 비츠일렉트로닉스는 헤드폰 ‘비츠바이 닥터드레’로 유명한 음향 전문 회사. 센세이션XL을 비롯한 HTC 전략 스마트폰에 이 회사 음향 기술이 탑재됐다.
이를 두고 국내 업체들과 기술 제휴 계약을 맺은 돌비는 미약하다는 공격 메시지를 던졌다.
김재현 돌비 지사장은 “HTC는 비츠일렉트로닉스 기술을 들여왔지만 음향 후반처리가 미약하고 소니도 우리와 견주기는 어렵다”며 “전 세계 주요 모바일 회사들이 돌비 기술을 채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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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음향 기술이 판매량 증가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판단이 어렵다. 제조사들은 화질과 스펙처럼 음향 부분 마케팅을 앞다퉈 강화할 계획이다.
한편, ‘돌비 디지털 플러스’는 베이스 및 고주파음을 향상시켜 깨끗함과 강력함을 더해준다. 사운드 레벨을 일관성 있게 유지해주며 모노를 스테레오 사운드로 재생하는 게 특징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