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아이패드, 태블릿 게임시장 기폭제 될 듯

일반입력 :2012/03/11 09:30    수정: 2012/03/11 11:17

전하나 기자

‘새 아이패드’ 공개 이후 게임업계가 분주하다. 본격적인 태블릿PC 게임 시대를 열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새 아이패드는 4세대(G) 롱텀에볼루션(LTE)를 지원하며 레티나 디스플레이에 근접한 2048x1536 해상도를 갖췄다. 차세대 휴대용 콘솔 게임기인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비타(960×544)를 훨씬 뛰어넘을 뿐 아니라 기존 아이패드2(1024×768)보다도 4배 높은 해상도다.

특히 A5X 쿼드코어 그래픽칩이 장착되면서 그래픽 성능도 대폭 향상됐다. 이에 따라 아이패드 게임 시장서 그간 나온 스마트폰으로는 구현하기 어려웠던 고화질의 MMORPG 같은 대형 게임의 등장이 예고되고 있다.

실제 새 아이패드 발표회에선 에픽게임스가 자사 인피니티 블레이드 시리즈의 미공개 신작인 ‘인피니티블레이드:던전스’를 직접 시연해 청중들을 놀라게 했다. 애플이 X박스360이나 플레이스테이션3를 언급하며 새 아이패드가 콘솔 게임기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고 강조한 것이 무색하지 않은 순간이었다.

이날 마이클 캡스 에픽게임스 사장은 “최신버전의 언리얼 엔진 3가 탑재된 인피니티 블레이드: 던전을 통해 애플의 새로운 아이패드의 성능의 극한을 살펴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이에 국내 게임사들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게임빌 관계자는 “하드웨어 속도나 그래픽 향상은 물론 물론 LTE가 적용된 만큼 실시간 온라인 대전 게임의 유행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전망했다.

이어 “게임빌은 고퀄리티 사양에 적극 대응하는 정책으로 대부분의 게임을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출시하는 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게임사들은 아이패드 뿐만 아니라 태블릿PC 전반에 대한 대응을 시작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사실 국내 주요 모바일게임사들은 일찌감치 태블릿PC 시장의 중요성을 역설해왔다.

박지영 컴투스 대표는 지난해 초 본지가 주최한 ‘제5회 CVISION’ 컨퍼런스에서 “태블릿PC은 휴대성, 대형 화면, 멀티 플레이, 터치 인터페이스, 중력센스가 결합한 디바이스로 기존 게임기에서는 구현이 어려웠던 창조적 게임의 개발 환경으로 제시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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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투스 관계자는 “컴투스는 국내 아이패드가 들어오기 전부터 태블릿용 고행사도 게임 제작에 발빠르게 대응해왔다”며 “앞으로도 서비스 차원에서 이용자들이 더욱 편하게 고사양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분석을 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 같은 시장 환경 변화에 자연스럽게 따르는 비용 상승으로 대형 게임사들의 시장 진입에는 더욱 속도가 붙는 한편 중소 개발사들에게는 시장 진입 장벽이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