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12]삼성 자릿세만 6억…MS 3배

일반입력 :2012/02/28 07:23    수정: 2012/02/28 15:42

바르셀로나(스페인)=김태정 남혜현

<바르셀로나(스페인)=김태정, 남혜현 기자>삼성전자의 자릿세는 비쌌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2)’서 삼성전자는 나흘 간의 부스 대여료로 6억1천만원을 투입했다. MWC서 손가락에 꼽히는 초대형 부스다.

27일 현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정한 올해 MWC 부스 대여료는 1제곱미터(㎡)당 나흘 간 약 600파운드(약 107만원).

삼성전자 부스 규모는 571㎡로, 단순 계산하면 대여료가 총 6억1천만원에 달한다. 하루 1억5천만원 이상을 자릿세로 쓰는 셈이다. 비즈니스 상담 공간 대여료는 제외한 금액이다.이 같은 수치는 다른 경쟁 기업들의 몇 배에 달한다. 올해 MWC 파상공세 예고한 마이크로소프트(MS)는 180㎡ 부스를 대여해 약 1억8천만원을 쓴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와 비교가 어려운 수준이다.

“한판 붙자”라는 구호로 스마트폰 신제품을 쏟아낸 LG전자도 삼성전자보다는 부스 대여료를 아꼈다. 부스 규모 360㎡를 대입하면 대여료는 3억8천600만원이다. 이 정도도 MWC에서 알아주는 상위권 부스 투자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3 공개를 미루고 2군 전력으로 MWC에 나왔기에 부스 투자가 예년만 못할 것이라던 전망은 빗나간 셈이다.

삼성전자 부스가 위치한 8번 홀이 MWC의 노른자 자리라는 것도 주목된다. 1~8번 홀들 중 참관객 접근성이 가장 좋아 글로벌 업체들의 입점 경쟁이 치열하다. 8번 홀 중에서도 삼성전자 부스는 지난 2008년까지 핀란드 노키아가 주인이었다. MWC의 전신인 ‘3GSM 월드콩그레스(3GSM World Congress)’ 시절로 일반 휴대폰도 ‘첨단’ 소리를 들었다. 스마트폰 대응에 늦은 노키아는 이후 3년간 MWC를 찾지 않았고, 그 자리를 삼성전자가 차지했다.

삼성전자 측은 “참관객 접근성이 좋은 자리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며 “근래에는 유럽 강자들보다 중국 휴대폰 업체들과의 부스 마케팅 경쟁이 치열하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이외에도 8번 홀에는 구글과 LG전자, 인텔, 퀄컴 등 공룡들이 부스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서로 부스를 마주보고 경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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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3년 만에 MWC에 참가한 노키아는 8번이 아닌 7번 홀에 부스를 잡았다. 손 꼽히는 대형 부스이지만 8번 홀 대비 참관객 접근성은 떨어진다. 대만 HTC도 8번 홀에 들어오지 못했다.

GSMA 관계자는 “8번 홀은 과거 노키아를 비롯한 유럽 통신기업들이 독점했던 곳”이라며 “스마트폰 바람 이후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으로 세대교체가 확실히 됐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