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iOS용 애플리케이션에 대해 이용자의 별도 동의를 받지 않은 주소록 수집을 금지하는 내용의 새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애플리케이션이 이용자 동의없이 스마트폰 주소록을 복제해 저장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생긴 가운데 나온 조치다. 결국 트위터, 패스 등은 사과했다.
15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트위터는 이용자들이 트위터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에서 친구찾기 버튼을 누를 때 스마트폰에 저장된 연락처를 자사의 서버로 전송해 18개월 이상 저장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트위터는 곧장 사과의 뜻을 밝히고 데이터 전송 전에 사용자 동의를 받는 절차를 별도로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애플의 정책에 따라 자동수집된 이용자 주소록을 기반으로 서비스하는 카카오톡과 틱톡 등 국내 모바일 메신저 업체들도 전략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부분의 모바일메신저 앱은 전화번호를 입력해 인증 절차를 거치면 주소록을 자동으로 동기화해 메신저 친구로 등록한다. 이 과정에서 이용자는 전체 이용약관에 동의하게 된다. 메신저앱 업체들은 이를 기반으로 기존 문자메시지와 다름없는 편리함을 제공한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는 아이폰 주소록을 자동으로 끌어오는 앱의 경우 반드시 별도 이용자 동의를 받는 절차를 넣어야 할 전망이다. 원칙적으로 이용자 주소록을 수집해 서버에 저장하는 카카오톡도 이에 해당된다.
이에 대해 카카오 관계자는 “전화번호를 자동으로 동기화하고 수집한 전화번호부를 서버에 저장하는 것은 맞다”면서도 “카카오톡은 가입과정에서 주소록 수집과 저장에 대해 동의를 받기 때문에 이날 나온 애플의 가이드라인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애플의 정책이 시행된다고 해서 당장 아이폰용 카카오톡에 일일이 수동으로 친구를 등록하는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데이트를 통해 카카오톡이 일괄적으로 다시 이용자들에게 동의를 구하면 되기 때문이다.
한 업계관계자는 “애플의 정책은 이용자의 주소록 등 중요한 개인정보에 대해서는 사용자의 동의를 얻는 알림을 넣어야 한다는 취지”라며 “이렇게 업데이트될 경우 기존 이용자들에게도 동의를 받는 과정은 다시 거쳐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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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이용자에게 사전에 동의를 받고 이를 어디에 활용하는지만 구체적으로 명시하도록 업데이트 하면 문제가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애플은 이미 이 같은 내용을 iOS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에게 공지하고 이를 위한 시스템 개발 시간을 준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톰 노이마이어 애플 대변인은 “사용자 연락처 데이터를 그의 허락 없이 수집, 전송하는 앱은 애플 가이드라인을 어긴 것”이라며 “우리가 위치기반서비스를 구현할 때처럼 향후 소프트웨어 출시를 통해 개발자들이 사용자에게 정보 수집과 전송에 대해 분명히 허락을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