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LG CNS, 클라우드 협력을 논하다

일반입력 :2012/02/08 14:23    수정: 2012/02/09 10:40

<홍콩(중국)=김우용 기자>클라우드 서비스의 아시아 태평양 지역 확산을 위한 사업자 협의체가 출범했다. 각국의 4개 통신사업자와 1개 IT서비스업체가 참여한 ‘아시아퍼시픽 클라우드 얼라이언스’다. 여기엔 오라클이 솔루션과 프레임워크를 제공하며 PWC가 컨설팅을 맡았다.

스티브 오영 오라클 아태지역(AP) 사장은 7일 기자와 만나 아시아퍼시픽 클라우드 얼라이언스의 출범으로 게임의 룰을 바꾸고, 클라우드 시장의 미래를 혁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

그는 오라클이 보유한 포괄적인 클라우드 기술과 솔루션을 통해 모든 기술의 진화방향을 논의하고 미래를 제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기대를 표시했다.

오영 사장과 함께 한국 사업자로 참여한 LG CNS의 김태극 솔루션사업본부장, 김형래 한국오라클 테크놀로지사업총괄 부사장을 만났다.

■클라우드 도입 장애물 제거의 첨병역할

클라우드 관련 협의체가 처음 등장한 것은 아니다. 이미 솔루션업체나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산업군별로 모여 다수의 조직체을 결성한 후다. 다만, 이번 얼라이언스는 실질적인 사업협력이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

스티브 오영 사장은 “무엇보다 실질적으로 비즈니스에 적용가능하며 ‘레디투고(Ready to go)’ 클라우드 비즈니스 모델이라는데 의의가 있다”라며 “향후 얼라이언스 파트너 간 협업을 통해 산업혁신을 지원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얼라이언스에서 논의될 사항을 4방향으로 제시했다. ▲재해복구(DR) 능력을 극대화해 시스템다운으로 인한 위협과 손실을 줄이면서 비즈니스 연속성을 높이고 ▲파이낸셜, 비즈니스, 세일즈 및 마케팅, 서비스 성능에 대한 클라우드 애널리틱스를 적용해 비즈니스에 대한 인사이트를 향상시키고 ▲비즈니스 효율성을 향상시켜 기업운영을 최신화하고 ▲교육, 의료, 금융권 등 각 산업군별로 특화된 클라우드 솔루션을 제공해 비즈니스 혁신을 지원하게 된다.

스티브 오영 사장은 “한 나라에서 한 기업이 독자적으로 해결하기 힘든 것을 얼라이언스를 통해 구해나가고자 한다”라며 “특정 국가 데이터샌터에 재해가 일어났을 때 공유한 자원을 활용해 훨씬 원활하고 안정적인 재해복구가 가능해진다”라고 예를 들었다.

얼라이언스 참여업체들은 캐리어급 품질을 제공한다는 점을 줄곧 강조하는 모습이었다. IT솔루션과, 인프라, 네트워크 등을 고품질로 제공하고, 최고의 서비스 품질을 제공한다고 모두들 입을 모아 약속했다.

다른 얼라이언스와 차이점은 포괄적이고 실질적으로 클라우드 도입의 장애물을 제공하는데 협력한다는 점이다.

스티브 오영 사장은 “기존 여타의 클라우드 협력은 동일 산업군 기업 간 협업이 주류였다”라며 “즉, 특정 산업에 중점을 둔, 산업초점의 협업으로 공동 마케팅으로서의 역할이 더 컸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반면, 이번 얼라이언스는 단편적인 산업군의 이익만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보안, 장애, 지역별 서포트, 커뮤니티 지원 등 실질적으로 클라우드 비즈니스의 도입의 장애가 되는 이슈들을 해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라클이 참여한다고 해서 특정 IT업체에 종속된다는 것을 우려할 수 있다. 그는 여기에 선을 그었다. 오영 사장은 “이 얼라이언스를 통해 특정 벤더에 대한 종속 없이 메이저마켓에서 보다 유리한 위치에서 비즈니스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강조했다.

■LG CNS IT서비스의 경험으로 중견기업용 사업모델 구상

이 클라우드 얼라이언스에는 한국의 LG CNS가 참여했다. 타 국가의 서비스사업자가 통신사인 것과 대비된다. 이 협의체가 SMB보다 중견기업 이상에게 고품질의 인프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 방점을 찍는다는 점에서 한국 IT서비스업체의 역할이 커보인다.

LG CNS는 지난해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출시해 시장에 뛰어들었다.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국내 굴지의 통신사업자들과 경쟁할 듯 보였다.

하지만 LG CNS의 공략 시장은 다르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었다. LG CNS의 사업모델은 미국의 IT솔루션업체였던 사비스(Savvis)와 유사하다.

일반적으로 퍼블릭 클라우드 사업자 중 가장 유명한 곳은 아마존웹서비스(AWS)다. 국내 통신사업자들이 추구하는 사업모델로 중소, 개인기업을 주요 고객으로 삼는다. 서비스 품질은 대규모 기업이 미션 크리티컬 업무에 채택하기에 조금 못미친다.

반면, 사비스는 대기업, 중견기업들을 주요 고객으로 삼는다. 과거 IT서비스나 아웃소싱을 클라우드 형태로 제공하고, 서비스품질을 높이면서, 서비스를 세분화해 조합할 수 있는 경우의 수를 늘린 게 특징이다.

김태극 LG CNS 솔루션사업본부장(전무)는 “지금 단계에서 클라우드는 실제 비즈니스 솔루션이 잘 활용되고 고객들에게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인프라를 제공해야 한다”라며 “성능, 고가용성, 확장성 여러 부분에서 사용자 경험이 중요하며, 그래야 비용절감 효과를 제공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새로 출범한 협의체에서 LG CNS의 역할은 무엇일까. 아무래도 사업경험이 타 사업자와 다르기 때문에 차별화 요소가 크다.

인터뷰에 동석한 김승호 LG CNS 솔루션사업본부 부장은 “클라우드란 게 독자적으로 살아서는 생존할 수 없다”라며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지만, 국내 사업의 성공모델을 만들고, 각 국가별 고객 니즈를 파악한 후 구체적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해외 사업자의 사례를 참조해 한국내 클라우드 시스템 서비스를 활성화하고, 한국 솔루션을 해외 얼라이언스 멤버에게 소개해 채택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태극 전무는 “다른 사업자들은 통신사들로 시스템구축, 운영 용량 등에서 클라우드가 본업이 아니다”라며 “클라우드 서비스를 비즈니스 모델 아이디어가 LG CNS보다 적을 것 같고, 국내의 우수한 모델을 타국가 통신사에게 전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소프트웨어를 단지 클라우드로 제공하는 SaaS 모델이 중견기업 시장에 정착하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 사용 애플리케이션을 클라우드로 이전하려는 고객들이 많지만, 이를 완전히 이전하기엔 어렵다는 점이다.

대신 비즈니스모델을 새롭게 만들어야 고객들에게 선택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전무는 “통합청구서애플리케이션인 엠포스트(MPost)는 국내 카드결제회사들이 모두 도입하려 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라며 “모델만 잘 만들면 충분히 가능성 있고, 해외 진출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M포스트를 서비스로서의 비즈니스프로세스(Business Process As A Service)라고 표현했다.

■한국오라클, 클라우드 확산의 산파

LG CNS의 협의체 활동을 위해 한국오라클은 산파역할을 맡는다. 아시아지역 오라클 지사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각국의 사업자별 논의를 돕게 된다.

김형래 한국오라클 부사장은 “PWC와 오라클, 5개 멤버들이 궁극적으로 클라우드 비즈니스 자체를 윈윈하게 만들겠다”라며 “각 사업자별로 여러 사업모델이 존재하기 떄문에 파트너들의 강점들을 상호 보완하는 작업을 하고, 교류하도록 하는 역할을 맡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오라클, PWC, 오라클 아시아태평양 등이 헤드쿼트 차원에서 클라우드 전담조직을 운영해 파트너 간 협력을 유도하고, 베스트 프랙티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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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은 엑사데이터, 엑사로직 등 엔지니어드 시스템과, 미들웨어, 데이터베이스,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합적으로 제공하며, 일종의 프레임워크를 제공한다.

김형래 부사장은 “클라우드 서비스는 고객 경험이 매우 중요하므로 퍼포먼스, 가용성 등을 고려해 최고의 인프라 환경을 구축하고 완벽히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