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모바일 키워드 광고에도 완전 경쟁 방식을 도입하면서 모바일 검색광고 시장도 본격적인 성숙기에 접어들지 주목된다. 기존 광고주들도 모바일 검색 광고 도입 여부를 두고 저울질을 시작하면서 시장이 들썩일 것으로 보인다.
NHN(대표 김상헌)은 지난 27일부터 모바일 키워드 광고 노출 방식을 PC와 마찬가지로 키워드 입찰 단가와 품질지수 만을 고려해 결정한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모바일에 최적화된 페이지가 우선적으로 노출됐으며 모바일 페이지가 없는 경우 아예 광고 자체가 불가능했다. 하지만 이번 정책 변경으로 모든 광고주가 모바일 최적화 여부에 상관없이 노출 대상에 포함된다.
그동안 네이버는 모바일 검색 비중에 비해 매출이 높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 “모바일 검색 점유율을 늘리는 게 우선”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모바일 검색광고가 도입된지 1년여가 지나면서 이제 수익을 낼 때라는 판단을 했다는 분석이다.
모바일 검색 점유율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네이버의 정책 변화로 광고주들도 좋든 싫든 모바일 광고에 참여하게 됐다. 모바일 페이지가 없었던 광고주들도 이를 준비해야 하고 일찌감치 모바일 전용 사이트를 열고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짭짤한 장사를 해 왔던 광고주들은 이제 모든 광고주들과 전면 경쟁을 치러야 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정책 변화가 모바일 검색 광고에 급속한 변화를 불러올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업종에 따라 영향을 받는 분야가 다른 데다, 클릭이 실제 구매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모바일 결제 활성화가 필수 전제조건이기 때문이다.
꽃배달 업체나 쇼핑몰 처럼 모바일 검색이 구매율로 이어지지 않는 업종은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병원, 개봉 영화, 대학 등 모바일 환경에서도 키워드 광고가 필요한 업종의 경우 이에 대한 예산을 추가로 편성해야해 부담이 늘 것이란 분석이다.
한 쇼핑몰 업계 관계자는 “쇼핑몰 같은 경우 대부분 모바일 키워드 광고를 활성화 시켜놓지 않고 있다”면서 “쇼핑몰 검색을 통해 유입되서 결제가 이뤄져야 유의미한데 모바일에서 상품을 보고 결제가 가능해진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모바일 부분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부분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분야 수익 확대는 여전히 큰 고민이다. 지난해 스마트폰 가입자 2천만명을 넘어서면서 모바일 기기 순방문자(UV) 비율은 PC 대비 50%를 돌파했다. 포털 사이트 방문자 중 절반 이상이 모바일을 통해 접속하는 셈이다. 하지만 이를 실제 매출과 연결시키기에는 다소간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화면이 작은 모바일 검색의 특성상 키워드 검색 결과를 상위에 대거 배치할 경우 간편한 검색을 원하는 이용자들의 반감을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면서 “아직까지 모바일에서는 키워드광고보다 배너 광고가 대세”라고 말했다.
네이버가 정책 변화를 시사하고 나섬에 따라 다른 업체들의 움직임도 주목할 만하다. 오버추어코리아는 연내 모바일 키워드검색 광고를 도입을 검토 중이다. 현재 오버추어는 기존 포털 검색 광고주 중 원하는 업체만을 대상으로 파일럿 형태의 모바일 광고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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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분기 실적발표에서 황인준 NHN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모바일 검색 광고 매출이 광고건수, 클릭당단가(PPC), 모바일 쿼리 등 모든 측면에서 증가하고 있다”면서 “1~2년 후에는 광고주 대부분이 모바일 검색 광고를 집행할 것으로 보이며 일매출도 올해보다 최소 100%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네이버의 하루 평균 모바일 광고 매출은 지난해 초 5천만원에서 지난 3분기 1억2천만원까지 올랐다. 이에 따라 올해는 매출 규모가 연간 1천억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