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그룹 "인터넷 규제하면 계속 공격하겠다"

일반입력 :2012/01/29 15:05    수정: 2012/01/29 16:33

김희연 기자

해커그룹 어나니머스가 유럽의회와 위조 및 불법복제 방지협정(Anti-Counterfeiting Trade Agreement) 지지자들을 공격하겠다고 선언하고 나섰다.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고 서비스 제공자들의 감시 감독 행위를 장려하는 것은 규제일 뿐이란 것이다.

27일(현지시간) 씨넷뉴스는 어나니머스가 ACTA 웹사이트를 공격해 저작권 협회 사이트 접속을 마비시켰다고 보도했다. 해커가 유럽의회와 유럽연합(EU) 정부에 항의하기 위해 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보인다.

ACTA는 불법복제 및 저작권 보호 작품들을 보호하는 것 그 이상을 포괄해 규제한다. 이로 인해 ACTA에 대해 반대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더욱 거센 상황이다. 단순 콘텐츠 보호뿐 아니라 네트워크 상의 감시까지 이뤄질 수 있다는 것 때문이다.

이번 공격을 통해 어나니머스는 이들의 공식행보와 관련된 계획이 담긴 정보들을 입수했다. 탈취한 정보를 바탕으로 이들의 계획 역시 유사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씨넷뉴스는 전했다.

어나니머스는 인터넷의 자유를 제한하는 이들의 규제에 대해 저항하기 위해 꾸준히 항의할 것이라는 뜻을 밝혀왔다.

어나니머스뿐 아니라 지난주 인터넷 규제법안인 SOPA에 대항해 위키디피아, 구글 등의 인터넷 사업자들도 항의해 뜻을 밝히며 저항한 바 있다. 그러나 당국은 인기 파일공유 사이트인 메가업로드 사이트의 폐쇄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이러한 본격 규제조치 행보에 따라 어나니머스는 법무부, 미 연방수사국(FBI), 유니머셜 뮤직 등의 사이트에 분산서비스거부(DDoS)공격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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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ACTA가 SOPA의 협상의 고리를 차단하고 무효화하자는 입장에 대해 승인하지 않기로 하면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재 ACTA는 오는 6월 유럽의회에서 투표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