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3사, 케이블TV 불법행위 엄단 촉구

일반입력 :2012/01/17 15:41

정현정 기자

KBS·MBC·SBS 등 지상파3사가 케이블TV 업계를 향해 “가입자를 볼모로 한 협박을 즉시 중단하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한국방송협회는 17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케이블 업체의 KBS2 재송신 전면 중단 사태에 대해 “케이블은 기존 가입자를 볼모로 내세우는 최악의 전략을 택했다”고 비판했다.

방송협회는 성명서에서 “케이블 가입자들의 분노를 일으켜 지상파를 압박하려 한 지금의 전략은 가입자이자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케이블이 가입자를 볼모로 내세운 만행에 전념하며 협상을 하지 않으려 한다면 더 이상 방송사업자가 아니므로 스스로 사업권부터 반납해야 할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전국 케이블TV 방송사는 16일 오후 3시를 기해 KBS2 채널에 대한 아날로그 방송과 디지털 방송 재송신을 전면 중단했다. 방통위는 긴급 회의를 소집해 케이블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에 대한 시정명령을 내렸지만 17일 오후 3시30분 현재까지 방송은 재개되지 않은 상태다.

이에 한국방송협회는 17일 오전 회장단 긴급회의를 개최하고 케이블 SO의 지상파 방송 재송신 중단 사태와 관련해 방송 질서를 해치는 어떠한 행위에도 강력히 대응하기로 했다.

협회는 “지상파3사가 가처분 소송 당사자인 CJ헬로비전과 마지막 협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지상파는 다시 한 번 뒤통수를 맞고 말았다”면서 “협상을 통해 당사자 간 상호 합의에 이르게 되자 이를 무효화 하려 자기 고객 목에 칼을 겨누고 협박을 하는 것은 공적 책임을 부여받은 방송사업자의 자세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상파가 법원에 요청한 것은 ‘디지털 신규 가입자’에 대한 불법 재송신 중단이었지만 가처분 소송 이행 대상이 아닌 모든 SO가 집단행동에 나서 모든 가입자에 대한 재송신을 중단했다”면서 “이미 IPTV나 위성방송 등 모든 유료매체가 합리적 계약을 통해 준법 영업하고 있는 만큼 케이블도 가입자들에게 받아온 재송신 대가 중 일부를 제공하고 계약을 체결하는 것만이 해결 방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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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3사는 협회는 케이블 측에 KBS2 재송신을 즉시 재개할 것을 요구하는 한편, 방통위를 향해 케이블의 불법행위를 엄단하라고 촉구했다.

지상파는 “케이블은 지상파의 권리를 침해한 것도 모자라 이제 가입자의 권리와 규제기관이 정한 법규마저 위반하고 있다”면서 “방통위는 시정명령을 즉시 집행하고 케이블이 협상 결과를 수용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