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커머스 성장,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온라인몰 개설 등 인터넷 유통가 경쟁이 심화되면서 오픈마켓도 프리미엄 전략을 꺼내들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오픈마켓 최대 변화는 패션 브랜드관 개설이다. '오픈마켓=저가 상품'이란 이미지를 개선하겠다는 것. 패션이 전체 매출 비중의 15%를 차지하는 만큼 프리미엄 브랜드를 유치해 신규 소비자층을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오픈마켓이 직접 제품을 매입해 품질을 보장하는 시스템도 선보였다. 눈에 띄는 서비스는 인터파크가 지난 7월 개설한 '슈즈몰'. 슈즈몰은 판매자와 구매자가 직거래하는 기존 오픈마켓 시스템에 변화를 줬다. 이 카테고리서 판매되는 신발의 90%는 인터파크가 판매자로부터 직접 매입해 소비자에 배송한다.
인터파크에 따르면 슈즈몰에선 현재 국내외 60개 브랜드의 3천개 상품이 판매 중이다. 7월 개장한 이후 매월 2배씩 매출이 성장하고 있다.

인터파크는 패션 전문 브랜드와 소호몰을 한 군데 모아 개설한 '스토어D' 역시 이달 중 콘셉트를 바꿔 확대개편한다는 입장이다. 그간 온라인 쇼핑몰에서 찾기 힘들었던 브랜드를 확보하고, 일반 오픈마켓 상품과 차별화를 통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조하겠다는 것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전문몰에서 판매되는 제품의 경우 인터파크에서 품질을 직접 관리한다며 오픈마켓 제품들이 무조건 저렴하다는 인식을 벗어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마켓·옥션도 지난 봄부터 브랜드 전문관을 운영 중이다. 오픈마켓이 직접 상품을 매입하는 형태는 아니지만, 전문 브랜드를 유치해 제품 신뢰도를 높이는 것이 목적이다.
옥션은 지난 3월 브랜드 패션 전문관인 '브랜드 플러스'를 열었다. 해외 명품브랜드를 비롯해 국내외 유명패션브랜드를 아우르는 1천100여개 브랜드가 입점했다. 8월부터는 롯데닷컴과 제휴를 맺고 500여 브랜드 제품을 유통하는 '롯데백화점관'을 운영한다.
옥션에 따르면 브랜드 플러스 론칭 이후 관련 상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배가 늘었다. 이전에는 브랜드 패션 상품 비중이 패션 매출에서 5% 가량을 차지했다면, 전문몰을 열고 나선 13%까지 늘었다.
지마켓 패션 전문몰 '브랜드온'도 성장세가 가파르다. 지난달 기준 판매량이 4월 대비 5배 올랐다. 지마켓은 향후 브랜드 전문몰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옥션측 관계자는 예전에는 오픈마켓에 1~2만원짜리 상품을 구입하러 소비자들이 방문했다면, 제품 신뢰도가 쌓이면서 10만원 내외의 제품 구매율도 현저히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 인터파크, 아이마켓코리아 인수 최종 의결2011.12.02
- 디자이너 14인 패션 DNA, 11번가에서 공개2011.12.02
- 인터파크 "미국서도 3일내 도서 배송"2011.12.02
- 옥션-지마켓 합병 ‘문제없다’ 공정위 결론2011.12.02
SK플래닛이 운영하는 오픈마켓 11번가 역시 지난 9월, 국내외 600개 브랜드 상품을 한 자리서 판매하는 ‘패션백화점’을 개관 했다. 구찌, 프라다 등 미국 백화점 5곳의 판매상품을 그대로 구입할 수 있어 눈길을 모았다.
11번가 관계자는 패션백화점의 거래액 신장율은 10월 대비 11월 65% 가량 상승했다며 남성 브랜드 중 일부는 개장 보름만에 월 6천만원 거래액을 내기도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