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동차 기능 안전성 국제 표준 'ISO 26262'가 6년간 개발된 끝에 국제표준으로 확정됐다. 글로벌 업체들이 이미 적용중인 표준이 공식화되면서 국내 민간사업자들의 대응도 시급해졌다. 국내 일부 민간업체와 인증기관은 올초 자체 컨소시엄을 구성해 관련 준비를 해왔다.
임베디드 솔루션 업체 MDS테크놀로지(대표 이상헌)는 지난 15일 세계 10개국 27개 자동차 제조사, 부품 공급사가 개발에 참여해온 ISO 26262 표준이 공식 제정됐다고 29일 밝혔다.
ISO 26262는 자동차에 포함되는 소프트웨어(SW) 오류로 인한 사고를 막기 위해 제정된 국제표준 기능 안전성 규격이다. 글로벌 자동차업체 BMW, 다임러, GM, 보쉬 등과 부품제조사들은 표준 확정 이전부터 이를 개발 프로세스에 적용해왔다. 자동차 전자제어장치(ECU) 수가 늘고 시스템이 복잡해지면서 기능안전성 중요성과 기술표준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MDS테크놀로지는 ISO 26262가 공식적으로 국제 표준으로 제정됨에 따라 자동차 제조사의 기술적 결함에 대한 부담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례로 과거에 '급발진' 사고가 나면 소비자가 자동차 결함을 직접 증명해야 했는데, 앞으로는 그에 앞서 제조사가 국제 표준을 따라 안전한 차량 개발을 위해 노력한 증거를 내놔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징벌적 손해 배상 책임을 지게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제조사가 문서를 통해 전체 개발 단계에 ISO 26262 표준을 준수했다고 증명하는 것이 안전한 차량 개발을 위해 노력한 증거를 확보하는 방법이라고 한다. 안전과 관련된 사항들이 설계, 개발, 생산에 따른 모든 단계에서 고려되어 적절하게 반영되었음을 증명해야 된다는 얘기다.
ISO 26262 내용은 ▲기능 안전성 관리 ▲구상 단계 ▲제품 개발 (시스템 레벨, 하드웨어 레벨, 소프트웨어 레벨) ▲생산 및 운영 ▲지원 프로세스 등 10개 영역에 총 43개 요구, 권고 사항으로 구성됐다. 자동차 전체 시스템을 개발하는 초기부터 생산하고 폐기하기까지 이르는 '수명주기'를 대상으로 안전 요구사항을 명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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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관 MDS테크놀로지 사장은 “ISO 26262가 공식적으로 표준화됨에 따라 유럽 및 일본에서는 서둘러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우리 나라도 자동차 및 부품의 해외 수출을 위해서는 차량 기능 안전성 관점에서 전체 개발 프로세스를 혁신하고 생산성을 향상시켜 글로벌 품질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회사는 지난 2월 ISO 26262 국제표준 공식 시행에 대비해 국내 시험 인증기관과 민간업체들이 모인 자체 컨소시엄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이 컨소시엄에는 한국정보산업연합회 산하 임베디드SW산업협의회, 인증기관인 한국산업기술시험원과 에스지에스테스코, IT 및 차량전장 SW를 지원하는 현대오토에버, ISO 26262 컨설팅 전문업체 나비더스가 포함돼 있다. MDS테크놀로지는 차량용 SW를 포함하는 임베디드용 개발도구 공급과 교육 사업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