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권 태그2, "잘 나간다고요?…단골도 안 해요"

일반입력 :2011/11/24 11:46

김동현

국내 아케이드 센터에서 가장 잘 나가는 게임기를 꼽자면 단연 ‘철권’ 시리즈다. 그중에서도 뛰어난 밸런스와 재미로 e스포츠 가능성까지 높이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철권6 BR의 경우는 효자라고 불릴 정도로 좋은 성과를 냈다.

하지만 이 같은 행보가 계속 이어지지는 않는 것 같다. 많은 논란 속에 국내 들어온 철권 태그토너먼트2의 반응이 별로이기 때문이다. 일부 언론에서 나온 ‘없어서 못 판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실상은 최악을 기록 중에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아케이드 점주는 “다른 업주들 눈치까지 보면서 기기를 도입했는데 하는 사람이 없다”며 “오히려 철권6 BR를 하던 단골까지도 외면하는 분위기라서 난감하다”고 말했다. 그는 제값을 주고 500원 가격을 유지했지만 이용자들은 비싸다고 아우성이다.

연세어뮤즈먼트와 윈디소프트는 불매 운동이나 잇따른 점주들의 비난을 수긍, 어느 정도 타협을 제시했다. 초반 불가능했던 기기 세팅 여부와 단과 조절, 1판당 60원이 과금 되던 것을 40원으로 낮췄다. 어느 정도는 문제점이 해소된 것.

그러나 이용자들의 반응은 이런 상황과 다르게 좋지 않다. 우선 비싸다는 인식이 좀처럼 개선되고 있지 않고 있으며, 게임 자체가 기존보다 너무 어려워져 쉽게 손댈 수 없다는 것, 그리고 생각보다 밸런스 부분이 나빠서 개선 버전이 절실하다는 평가다.

실제로 철권6 BR 광팬이자 철권 태그토너먼트2를 수십 차례 즐겨봤다는 이용자는 “기존 철권6 BR에 비하면 적응 시간도 많이 필요하고 고수와 중수의 격차가 생각보다 심해 웬만한 실력으로는 이 게임에 돈과 시간을 쓰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업주들은 기기의 도입을 고려 중에 있지만 대부분은 이 같은 이용자들의 반응으로 인해 구매를 포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이나 서비스 문제를 떠나 이용자들의 선택을 이끌어내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반다이남코게임즈 측의 정보에 따르면 10월까지 국내 정식 판매된 철권 태그토너먼트2는 100개 정도다. 전작인 철권6 BR이 약 2천개 이상의 판매를 기록한 점을 보면 이 수치는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내년 철권 태그토너먼트2의 콘솔 이식 버전이 나오기 전까지 관계사들이 이 같은 상황을 뒤집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