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분투, 공식 'HP 클라우드용' 리눅스 아니었나?

일반입력 :2011/11/18 14:28    수정: 2011/11/18 15:57

우분투 리눅스 개발사 캐노니컬이 체면을 구겼다. 앞서 자사 리눅스가 HP 클라우드 환경에 호스트 및 게스트 운용체계(OS)로 선정됐다고 선전한 내용이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영미권 주요 외신들은 17일(현지시각) 우분투 리눅스가 HP 클라우드의 호스트와 게스트 OS를 주도하게 될 것이라던 최근 캐노니컬의 주장을 HP가 직접 부정했다고 보도했다.

HP측 대변인은 캐노니컬 주장 가운데 사실인 부분은 HP 클라우드의 프라이빗 베타 버전에 호스트 및 게스트OS로 쓰인다는 점이라며 다만 이것은 HP가 다른 OS를 제쳐놓고 우분투 리눅스만을 밀고나간다는 얘기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캐노니컬측이 정보를 잘못 전달받은 것이라며 당초 맺은 계약 내용에서 바뀐 부분은 아무 것도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다른 OS'가 지칭하는 대상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캐노니컬은 HP는 당사 공식 블로그에 게재된 내용이 (받아들이기에따라서) 다른 기술업체들도 HP 클라우드 구축사업에 참가할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구체적이지 않을 수 있음을 우려했다고 밝혔다.

캐노니컬은 지난달초 HP 클라우드 사업 협력에 대해 처음 알렸다. 우분투 리눅스가 HP가 견인할 오픈스택 기반 클라우드용 OS로 선정됐다는 내용이었다. 오픈스택 참여 업체들의 기술가운데 주요 가상화 관리 인프라 시스템과 가상머신(VM)에 들어갈 OS로 자사 우분투 리눅스가 쓰인다는 얘기였다.

이를 알린 회사 블로그는 HP가 그 내용과 다른 얘길 내놓은 이후 게시물을 수정했다. 그러나 당초 오해를 산 원문을 지우지 않고 남겨둬 눈길을 끈다. 해당 안내에서 '시범(beta)'이라는 표현이 들어간 문장은 캐노니컬과 HP, 양사가 오픈스택 기반 클라우드 서비스를 '비공개 베타(private beta)' 상태로 긴밀하게 협력해왔다는 부분 뿐이다.

그래서 외신들은 HP가 캐노니컬 주장을 일부 정정한 현시점에도 오픈스택 기반 클라우드 구성요소로써 어떤 '다른 기술 또는 OS를 쓸 것인지'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정황상 여전히 HP는 자사 오픈스택 기반 클라우드 인프라에 우분투 리눅스를 공식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는 얘기다.

물론 HP는 윈도 플랫폼을 제공하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도 클라우드 부문에서 대규모 협력을 추진해왔다. 지난해 7월 MS는 자사 윈도애저 플랫폼 기반 클라우드를 조기 도입할 사업자로 HP, 델, 후지쯔, 이베이를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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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 애저가 돌아가는 이 회사들의 하드웨어 기반 클라우드 어플라이언스는 한정 생산품이다. 윈도 애저 플랫폼 어플라이언스는 MS기술에 특화시킨 SQL 애저 하드웨어와 결합될 예정이었다. MS가 이를 지난해 말 출시하려 했는데 그때까지 HP와 다른 제조사들은 테스트용 어플라이언스도 만들지 않고 서비스 사업자가 되지도 않았다는 후문이다.

현재까지 후지쯔만이 MS 애저 클라우드 어플라이언스를 선보인 상태다. HP의 애저 기반 클라우드는 아직 상용화되지 않았다. HP는 아무래도 클라우드 구축을 위한 리눅스를 오픈스택 프로젝트에서 밀어주기로 한 모양이라고 외신들은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