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3…최고란 이런 것

일반입력 :2011/11/07 10:58    수정: 2011/11/07 11:38

김동현

최고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게임 ‘콜 오브 듀티’ 시리즈의 최신작이 더욱 강화된 모습으로 돌아왔다. 가상의 3차 세계 대전을 다룬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3’가 오는 9일 출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다중 플랫폼으로 출시가 예정된 이 게임은 2천만장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매년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시리즈의 최신작이자, 전 세계 1인칭 슈팅(FPS) 마니아들이 손꼽아 기다려온 대작이라고 할 수 있다.

출시를 며칠 남긴 상태에서 모던 워페어3을 미리 접해볼 수 있었다. 플랫폼은 플레이스테이션3(PS3)이었으며, 초반 약 5개의 임무를 체험했다. 체험 시간은 약 1시간30분 정도였으며, 서바이벌이나 멀티 플레이 등 타 모드는 하지 않았다.

이 게임은 외전 격이었던 콜 오브 듀티: 블랙옵스가 아닌 모던 워페어2에서 이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덕분에 시작부터 전쟁 한 가운데 있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고 특유의 숨 가쁘게 진행되는 게임성도 그대로였다.

이야기는 여러 병사들의 시각으로 나눠서 진행됐다. 게임 속에는 델타포스부터 테스크포스, SAS 등 세계 각국을 대표하는 특수부대가 등장했으며, 옴니버스식으로 시간에 맞춰 다양한 국가의 분쟁을 보여줬다.

우선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엄청 부드러운 프레임이었다. 게임 내내 완벽에 가까운 최적화를 보여줬으며, 거대한 폭파 신부터 화면을 압도하는 대규모 전투에서도 부드러움을 유지했다. 특히 빌딩 숲에서 벌어지는 헬기간의 전투 장면은 ‘와’ 소리가 절로 날 정도로 멋졌다.

콘솔에 맞춰 최적화된 인터페이스도 눈여겨 볼만한 부분이다. 그동안 시리즈가 PC에 최적화된 모습을 보여줬던 것과 달리 모던 워페어3은 콘솔에 맞춰진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십자키는 무기의 변경부터 특수 무기 사용 등이 적용돼 있다.

수류탄과 섬광탄도 L2, R2 버튼으로 나눠져 바꿔가면서 쓰던 전작과 달리 빠르게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 외에도 전체적으로 인터페이스가 간소화된 느낌을 받을 수 있게 돼 접근성이 좋아졌다는 느낌도 들었다.

전투는 속도감과 연출력이 더해져 시리즈 특유의 재미를 극대화 시켜줬다. 한 화면에는 많으면 약 30~40명의 전투병이 나와 교전을 벌이는 장면들이 나왔으며, 수십 개의 탑승 장비가 등장해 동시에 벌이는 전투 상황들이 빠르게 연출돼 몰입감이 매우 높았다.

유일하게 느낀 단점은 철저하리만큼 냉정한 레벨 디자인이었다. 조금이라도 어긋난 움직임을 보이면 과감히 다시 시키는 과정이 많았다. 물론 전작들도 이런 부분들이 많았지만 모던 워페어3은 특히 심하다.

예를 들어 특정 병사를 쫓아서 이동하는 가운데 병사와 완전 다른 길로 빠지거나 너무 앞서 나갈 경우 유독 빨리 자신의 캐릭터가 사망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배를 타고 이동하는 상황에서도 앞선 배와 동선이 크게 달라지면 가차 없이 다시 시작했다.

물론 넓은 지역 전투를 사이마다 넣어 이런 답답함을 해소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무리하리만큼 몇몇 냉정한 임무는 높은 자유도에 익숙한 이용자들에게는 다소 답답하게 느껴질 것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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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점 말고는 거의 단점이 없었다. 난이도마다 느껴지는 차이도 적절한 편이며, 적들의 반응이나 인공지능도 기대보다 좋아서 전투를 하는 재미가 좋았다. 멋진 연출은 전작보다 한층 거대해진 스케일로 진행되는 임무 내내 긴장감을 놓지 못하게 만들었다.

게임 시연은 1시간30분이라는 시간이 너무 짧게 느껴질 정도로 즐거웠다. 이렇게 뛰어난 몰입 감을 줬던 게임이 올해 있었나 싶을 정도로 게임의 느낌은 좋았다. 오는 9일 PS3와 X박스360용으로 정식 출시되는 이 게임을 놓치지 말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