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연구 내용을 비밀에 부쳐온 애플리케이션 가상화 기술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상용화될 경우 모바일 기기에서 윈도 애플리케이션을 돌리기 위한 대안으로 떠오를지 주목된다.
미국 지디넷은 17일(현지시간) MS가 '드로브릿지(Drawbridge)'라는 운영체제(OS) 연구 프로젝트 내용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채널9'이라는 사내 제품 및 기술 소개용 인터넷 방송을 통해서다.
드로브릿지는 MS연구소가 앞서 제시한 '라이브러리OS'라는 개념을 확장해 애플리케이션 가상화 환경을 만드는 프로젝트다.
MS측 연구원 설명에 따르면 라이브러리OS는 애플리케이션이 접하는 OS의 특성을 (고정시키지 않고) 그 애플리케이션이 어디에서 실행되느냐에 의존한다. 또 라이브러리OS를 호스트OS 커널로 연결하는 추상화 계층이 '소형의 고정된 세트'로 존재하기에 OS 구성요소와 독립적으로 더 나은 시스템 보안성과 속도를 얻기 위해 진화시킬 수 있다.
일반적인 OS만큼 큰 용량을 차지하지 않으면서 기존 애플리케이션들이 돌아갈 때 필요한 주요 라이브러리를 제공하는 가상화 기술로 요약된다. 시스템에 설치된 OS 특성을 타지 않고 애플리케이션이 확실히 지원되는 OS의 라이브러리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드로브릿지 연구진들은 프로젝트 논문 도입부에 각 애플리케이션에 완전한 가상머신(VM)을 번들하는 경우에 비해 (드로브릿지 구조로) 실행되는 인스턴스가 분명히 낮은 오버헤드를 나타낸다며 우리는 라이브러리OS 하단에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바이너리 인터페이스(ABI)를 구성해 애플리케이션이 플랫폼을 옮아다닐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드로브릿지는 또 MS연구소가 연구하던 2가지 OS 프로젝트 관련 기술과도 접점이 있다. 코드명 '싱귤러리티(Singularity)'라는 OS가 그 하나로 마이크로커널에 기반해 윈도와 전혀 관련성 없이 만들었던 OS 프로젝트다. 다른 하나는 '먼로(Menlo)'라 불린 모바일OS 프로토타입 프로젝트다. 먼로는 모바일 기기에 들어가는 '윈도 임베디드' 커널을 윈도NT 커널로 대체하기 위해 추진됐다.
드로브릿지에는 '피코프로세스'라는 프로세스 기반의 독립 컨테이너 구조가 포함돼 있다. 피코프로세스는 OS가 돌리는 윈도 라이브러리 내부에 최소화된 커널 API를 통해 접근할 수 있다.
드로브릿지 연구진들은 지난 3월 그 프로토타입으로 '윈도7 라이브러리 OS'라는 결과물을 내놓은 바 있다. 지디넷 보도에 따르면 최소화된 윈도 구성요소로 엑셀, 파워포인트, 인터넷 익스플로러(IE) 최신 버전을 실행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들은 실험을 통해 라이브러리OS가 제시한 접근방법이 시스템 통합성을 보호하고 성능 개선을 빨리 구현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관련기사
- MS, 개발자용 윈도8-태블릿-SDK 풀셋 공개2011.10.18
- MS, 개인용 윈도8에 서버 가상화 투입2011.10.18
- 윈도8, XP모드 대체 기술 품는다?2011.10.18
- 윈도7 가상 XP모드, CPU제한 풀렸다2011.10.18
그런데 드로브릿지를 포함한 모든 MS연구소 프로젝트는 결과물을 내놓기 위한 시한이 정해져 있지 않다. 언제 제품화, 또는 상용화될 것인지 기약이 없다는 얘기다.
지디넷 블로거 마리 조 폴리는 MS가 최근 연구소 실험 성과를 선보이고 제품에 적용하는 것에 적극적인 모습이었기 때문에, 드로브릿지 기술이 곧 출시될 윈도 버전에 탑재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과거 윈도용 애플리케이션을 가상화 기술로 모바일 기기에서 돌리는 방법으로 채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