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필드3 테스트, 각종 문제로 첫날부터…삐걱

일반입력 :2011/09/28 11:42    수정: 2011/09/28 11:42

김동현

일렉트로닉아츠(EA)가 자사에서 개발 중인 신작 게임 ‘배틀필드3’의 베타 테스트를 지난 27일부터 시작했으나 이용자들의 불편을 야기하는 각종 문제로 비난을 사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대작 ‘배틀필드3’의 베타 테스트가 이메일 발송부터 해킹 문제 등 여러 가지 상황이 겹치면서 정상적인 이용자들까지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틀필드3’는 1인칭 슈팅(FPS) 게임 대표 개발 스튜디오 ‘다이스’에서 제작 중인 현대전 배경의 게임이다. 뛰어난 물리엔진부터 실제 전투를 하는 느낌 등을 대폭 살려 전 세계적인 기대를 받고 있다.

하지만 10월 중순 출시를 앞두고 진행된 베타 테스트에서는 대작은 커녕, EA가 이토록 허술하게 테스트 준비를 했다는 점에서 비난을 사고 있는 상태. 일부 이용자들은 “정말 한심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베타키 발송은 ‘배틀필드3’ 예약 구매자들 및 기존 ‘메달 오브 아너 티어1’ 한정 구매자, 그리고 베타키 신청을 한 이용자 순으로 이루어질 예정이었다.

문제가 된 부분은 베타 등록이 되는 키 관리 부분이었다. 베타 테스트 오픈 1시간 전 한 유명 해커가 베타키를 자동으로 생성하는 키 제네레이터를 배포했고 이를 이용해 신청도 하지 않은 이용자들이 무분별하게 베타 테스트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EA 측에서는 해당 부분에 대한 파악이 전혀 되지 않은 상태에서 2시간 가까이 문제가 지속했으며, 뒤늦게 문제를 막기 위해 서버 전체를 다운하는 미숙한 처리 모습을 보였다.

베타키를 발송하는 과정도 문제가 많았다. ‘오리진’이라는 자체 다운로드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으면서도 이메일로 베타키를 전송하는 단순한 방식을 채택, 일부 메일 서버에서는 스팸으로 처리되거나 EA 자체 배송에서도 오랜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 대부분 대형 유통사는 정확히 베타 인원을 잡고 사전에 미리 배포하는 방식을 채택한다. 특히 ‘스팀’의 경우에는 이메일보다 회원 정보에서 직접 인증을 받고 테스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 시간 및 문제를 최소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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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EA는 테스트 진행 과정부터 베타키 배포, 그리고 허술한 운영까지 겹치면서 그야말로 수준 이하의 테스트가 돼 버렸다. 여기에 ‘오리진’이라는 프로그램의 불편함까지 겹치면서 이용자들의 맹비난을 받고 있는 상태다.

한 이용자는 “베타키 배송 과정에 문제가 있다면 이를 인정하고 고쳐야 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EA는 마냥 기다리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이렇게 수준 낮은 테스트를 경험하고 있다는 자체가 짜증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