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인쇄전자 산업 기술표준을 정하는 국제표준화기구가 최초로 설립된다.
지식경제부 산하 기술표준원은 지난 19일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에 인쇄전자 기술위원회(TC) 설립을 추진한 결과 미국·독일 등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어 ‘인쇄전자 기술위원회’를 설립하게 됐다고 22일 발표했다.
기표원에 따르면 IEC는 100년 역사 속에 95개의 TC를 운영해왔다. 새롭게 신설된 인쇄전자 TC는 관련 산업·학계 전문가 등과 긴밀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게 될 것이라고 기표원 측은 기대했다.
안종일 기표원 신산업표준과장은 “우리나라가 인쇄전자 산업계의 일종의 반장이 된 것으로 보면된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삼성·LG등이 인쇄전자에 사용되는 장치를 전체 산업의 20%이상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다가 이그잭스·잉크테크와 같은 인쇄전자용 전도성 잉크를 개발하는 업체들이 있다는 점 등이 TC 선정과정에서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밝혔다.
인쇄전자는 기존 반도체 공정인 포토리소그래피(노광)을 대신할 수 있는 기술로 전자회로를 종이에 인쇄하듯이 제조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이 기술은 태양전지·RFID·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소자를 생산하는데 적용된다.
예를 들어 양주의 뚜껑을 감싼 종이 부분에 RFID 태그를 인쇄방식으로 새겨 넣으면 개봉과 동시에 RFID가 찢어져 가짜 양주 여부를 판별할 수 있는 식이다. 국내 주요 업체로는 이그잭스, 잉크테크 등이 있다.
또한 인쇄전자 관련 소재나 생산장비 기업의 대외 인식제고는 물론 태양광·배터리 등 타분야 인쇄전자 기술의 파급효과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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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업체 IDTechEX에 따르면 지난해 인쇄전자시장규모는 20억달러였으며, 올해는 25억6천만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연평균 28.6% 성장해 2030년 경에는 3천800억달러 규모를 형상할 것이라고 업체 측은 밝혔다. 안종일 과장은 이중 40%가 한국·일본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지역 매출로 잡힌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기표원은 국내 인쇄전자 관련 산·학·연 전문가들에게 국제표준화에 대한 인식을 고취시키기 위해 23일 서초구 팔래스 호텔에서 국내·외 전문가 200여명을 대상으로 ‘인쇄전자 국제표준화 심포지엄’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