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뚝 끊기는 무선데이터 짜증나신다구요

일반입력 :2011/08/06 11:48    수정: 2011/08/07 08:04

“끈적끈적한 무더위에 무선데이터까지 속 썩이네.”

스마트폰 가입자가 1천500만을 넘어서면서 곳곳에서 무선데이터 접속 지연 때문에 불평하는 이용자들이 늘고 있다.

이통3사가 지하철과 유동인구가 많은 곳을 중심으로 무선데이터 트래픽 분산을 위해 와이파이(Wi-Fi)를 이용할 수 있는 핫스팟존을 크게 늘렸지만 이젠 이마저도 역부족이다.

휴가철을 맞아 평소보다 이용객이 크게 줄었음에도 지하철 내에서 3G와 와이파이 접속은 끊기기 일쑤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이 같은 무선데이터 체증에 와이브로(Wibro) 4G를 이용하려는 가입자가 크게 늘고 있다.

그동안 와이브로는 초고속인터넷 인프라가 우수한 국내 인터넷 접속환경 때문에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았지만 무선데이터 트래픽 폭증 때문에 뒤늦게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것.

실제, 와이브로 서비스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KT는 와이브로 때문에 무선랜(Wi-Fi) 서비스인 네스팟이 고사 위기에 몰리기도 했으며, 3G와의 중복투자란 지적을 꾸준히 받아왔다.

하지만 아이폰 상륙과 함께 스마트폰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트래픽 폭주의 대안으로 와이브로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2006년 6월 상용서비스 개시 이후 약 5년 동안 가입자가 36만명에 그쳤지만. 올 상반기에만 약 18만명이 가입하며 이달 50만 가입자를 넘어선 것.

특히 서울·수도권과 광역시에 한정됐던 서비스 커버리지가 지난 3월 전국 82개시와 주요 고속도로로 확대되면서 반쪽자리 서비스의 한계를 벗어난 것도 큰 힘이 됐다.

아울러 이달 대만의 휴대폰 제조사인 HTC가 와이브로 4G 스마트폰 ‘이보 4G+’를 선보이며 와이브로 확산에 한 몫을 하고 있다.

KT는 이보 4G+ 출시와 함께 5만5천원 이상 스마트폰 무제한 요금제에 가입하는 이용자들에게 와이브로 10GB를 무료로, 기존 스마트폰 5만5천원 이상 가입자에게는 월 5천원에 와이브로 30GB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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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2년 약정 시 와이브로를 와이파이로 변환해주는 유무선 공유기 에그(Egg)나 아이폰 배터리 겸용 에그를 무료로 제공하면서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때문에 지난 연말 8만9천명에 불과했던 에그 이용자가 이달 23만명을 넘어선 상태다.

한 업체 관계자는 “아직까지 4G LTE(Long Term Evolution) 서비스가 USB 모뎀 형태의 데이터 서비스에 제한돼 있고 커버리지가 서울 등 대도시에 한정돼 있다”며 “때문에 LTE의 본격 서비스 이전까지 와이브로 4G의 인기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