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PC가상화' 대외사업 나선다

하반기 공공기관 대상으로 출사표...그룹사 벗어날 것

일반입력 :2011/07/25 09:12    수정: 2011/07/25 13:32

김효정 기자

삼성SDS가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의 'PC가상화' 사업 키우기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삼성 그룹내 서비스에서 탈피, 하반기부터 공공기관을 시작으로 대외 시장 확산에 돌입한다.

PC가상화는 서버기반컴퓨팅(SBC) 방식의 서비스로, 기술적으로 미묘한 차이가 있지만, '데스크톱 가상화', '가상데스크톱(VDI)'로 불리기도 한다. 이는 최근 클라우드 컴퓨팅 및 보안 이슈와 맞물려 주목 받고 있으며, 과거 PC를 중앙집중적으로 관리하던 '씬 클라이언트'와 달리 가상화 기술이 적용돼 가용성이 크게 증대됐다.

25일 삼성SDS에 따르면, 자사 PC가상화 서비스를 올 하반기 공공기관에 제공하는 등 '외부 사업'을 시작한다. 그동안 삼성SDS를 비롯 삼성그룹의 일부 계열사들이 PC가상화를 도입해 써왔다. 특히 삼성화재, 삼성생명, 삼성카드, 삼성증권 등 금융계열사들도 전사적으로 PC가상화를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가운데 '단골 고객'인 계열사를 벗어나, 시장이 확산되고 있는 공공기관에 출사표를 던졌다.

현재 삼성SDS ICT수원센터 내 클라우드컴퓨팅센터에는 약 2만5천명 규모의 서버기반컴퓨팅(SBC) 시스템이 운영되고 있다. 이를 전사 도입한 삼성SDS 인력이 1만1천여명인 점을 감안하면, 이미 계열사에서 1만4천여명 규모의 PC가상화 서비스가 운영되고 있는 것이다.

최윤석 삼성SDS 클라우드컴퓨팅팀 팀장은 SBC 사업을 시작한지 1년 정도 됐다. 즉 1년 이상 서비스 검증을 했다는 것이다라며 2만5천명 규모의 운영 노하우와 내부 검증을 마쳤고, 이를 기반으로 대외 PC가상화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공공기관 및 지자체 PC가상화 노린다

그룹 계열사 텃밭을 벗어나 삼성SDS가 최우선적으로 진출하려는 분야는 공공기관이다. 정부가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오는 2014년까지 스마트워크 환경을 구축한다는 로드맵에 따라, 최근 주요 정부부처가 PC가상화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공공기관들은 가상화 관련 시범사업을 추진해왔다. 올해 하반기에는 특허청 1800대, 국민연금공단이 800대의 가상데스크톱(VDI)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이외에도 에너지관리공단, 한국방송공사(KBS)를 비롯 각 지자체 단위로도 가상화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PC가상화를 도입한다. 전남도청이 하반기 20억원 규모의 PC가상화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최 팀장은 요즘 공공기관에서 가상화 도입을 고민하지 않는 곳이 없을 것이라며 PC가상화의 경우 하드웨어를 클라우드 환경으로 바꾸는 것으로, 최근 금융권 보안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어 CIO들이 도입에 긍정적인 반응이다라고 말했다.

PC가상화, 데스크톱 가상화, SBC, VDI 등 이름은 다르지만 삼성SDS 외에 LG CNS, LG엔시스 등 시스템통합(SI) 업체들이 가상화 프로젝트 수주전에 뛰어들고 있다.

LG엔시스 CTO인 이성희 부문장은 공공기관 및 지자체 단위로 PC가상화를 비롯한 가상화 프로젝트가 줄줄이 나오고 있어 사업자들에게는 큰 기회가 마련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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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의 경우, 1만2천평의 국내 최대 규모 데이터센터(ICT수원센터) 6층에 클라우드데이터센터를 마련해 PC가상화를 지원한다. 100여명의 클라우드컴퓨팅 전담인력을 두고, x86 기반 블레이드 서버를 중심으로 멀티벤더(VM웨어, 시트릭스, MS, 레드햇) 가상머신 5천개 이상을 운용하고 있다.

최윤석 팀장은 행안부에서 2014년까지 스마트워크 환경을 구축한다는 로드맵을 발표했다. 결국 누가 더 (PC가상화를) 많이 해보고 큰 시스템을 운영해 봤느냐, 가상PC 사용시 변화관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등의 노하우가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