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우주탐사선, 달나라에 백금캐러 간다

일반입력 :2011/07/24 07:56    수정: 2011/07/24 15:08

이재구 기자

'달나라에서 백금을 캔다.'

실리콘밸리의 검색엔진 전문가가 달나라에서 백금을 캘 장비를 날라 줄 로봇 우주선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미 달에 화물(망원경카메라)을 보내달라는 고객에게 500만달러의 예약금까지 받았다.

씨넷은 21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인수된 파워셋이라는 검색엔진회사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기술책임자(CTO)인 바니 펠 박사가 이미 달나라로 갈 로봇우주선을 만들어 달에 갈 준비를 착착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일정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구글X프라이즈라는 민간우주회사로부터 자금지원까지 받은 달나라특급(MoonExpress)이라는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 만들어졌으며 미항공우주국(NASA·나사)와 우주사업 계약을 맺은 6개 회사 가운데 하나다.

■나사 출신 AI 전문가, 로봇우주트럭 제작

보도는 그가 검색엔진 대신 우주사업에 뛰어들어 만든 이 달나라특급이 이미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사실 그는 오래전부터 우주에 대한 관심을 보여온 팬이다. 케임브리지대에서 인공지능박사학위를 받았고 미항공우주국에서 딥스페이스1(Deep Space1) 인공지능 프로젝트를 비롯한 수많은 자율(로봇)우주탐사 기술을 테스트해 본 경헝이 있는 인물이다.

달나라특급이란 회사는 그가 진짜로 달나라의 광물을 캐기 위한 로봇우주선을 보내기로 한 계획을 세운 가장 대담한 벤처기업이다. 보도에 따르면 달나라 평원에는 수십억년 동안 쌓인 백금이 채굴되기만을 기다리고 있어 이는 매우 수익이 남는 사업이다. 하지만 그는 정확히 어떻게 채굴이 이뤄질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그는 달나라백금채굴작업의 개발비용은 지구에서 지원하는 비용까지 합쳐 200억달러가 들것이라고 말했다. 펠에 따르면 이는 지구에서 새로운 백금광산을 여는데 드는 비용보다 싸다.

달나라에는 많은 물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고 헬륨-3라는 핵융합로의 연료로 사용될 수도 있는 물질까지 발견됐다. 하지만 그는 당장 달나라특급이 달나라 광물질 채굴사업에 직접 참여하는 데는 관심이 없다. 대신 달나라에 가는 광업회사의 기기를 달에 내려주는 데에만 관심이 있다.

달나라특급은 100kg 무게의 화물을 달나라 궤도에서 달로 내려주는 로봇우주선을 만들고 있다. 펠사장은 인공지능(AI)알고리즘을 이용해 화물을 안전하게 달에 내려 놓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 로봇은 물건을 되가져 오는 기능은 없지만 달에서 뭔가를 되가져 오는 임무에 대해서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달나라 화물트럭 사업, 벌써 짭짤한 수익

비록 이 회사가 이른 시일 내에 진짜로 채광사업을 할 것 같지는 않지만 장부상으로는 이미 웃어넘기기 힘들 정도의 이익을 내고 있다.

펠은 “달 착륙선을 만들고, 달나라로 갈 팰콘9 로켓을 사고, 우주선 비용을 지불해 달궤도까지 가는데는 모두 4천만달러가 들 것‘이라고 말했다.

고객들은 1천만~2천만달러(110억~220억원)의 달나라 운송비를 내면 된다.(한 고객은 이미 망원경카메라를 달나라 이면에 내려주는 데 500만달러를 내기로 했다.) 여기에 구글로부터 루나X프라이즈 자금 2천만달러가 지원되며, 나사의 이노버티브루나데먼스트레이션데이터(ILDD)프로그램으로부터 도전 관련 지원금 1천만달러도 받게 된다.펠박사는 이제 개인 업체가 달나라로 화물을 날라다 주는 사업을 할 시간이 됐다고 믿고 있다. 나사에서의 경험은 그로 하여금 ‘나사만이 할 수 있는 방법으로’라는 모토를 받아들이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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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나사프로그램이 일반인에게도 쉬워지는 시점이라면 나사가 그 우주사업을 그만둘 시점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달나라 특급같은 회사가 이를 인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펠사장은 이 프로젝트가 로켓과학이긴 하지만 새로운 로켓과학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의 동영상은 다음의 사이트(http://www.youtube.com/watch?v=IW8ZVqTt8GI&feature=player_embedded)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