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파 이용자들 강심장, 웬만해선 안 놀라"

일반입력 :2011/07/15 16:28    수정: 2011/07/16 09:07

김동현

매년 여름이 되면 그 어떤 게임사들보다 바빠지는 곳이 있다. 몇 년째 게임 순위 10위 아래로 내려간 적도 없고 전 세계 2억 명이 넘는 회원을 보유한 게임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를 만든 네오플이 그곳이다.

게임 하나 서비스하면서 뭘 그렇게 바쁘겠냐 싶겠지만 이 회사가 매년 200개가 넘는 이벤트 및 프로모션을 하고 e스포츠와 단독 게임쇼 ‘던파 페스티벌’, 그리고 주단위의 정기적 업데이트를 7년째 하고 있다면 바쁘다는 말이 실감이 나지 않는가.

CF의 한 문구처럼 “누가 이 문제를 해결하지?”라는 단어가 생각났다. 장마의 기운이 남아 오락가락한 날씨를 자랑하던 날 네오플을 찾아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이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들을 만났다. 라이브서비스팀 김지윤 팀장과 개발실 김성욱 팀장이다.

“(라이브서비스)저희 팀이요? 쉽게 말하면 게임 콘텐츠를 좀 더 보기 좋게 포장에 웹사이트에 올리거나 화제를 만드는 역할을 하는 팀이에요. 서비스, 이벤트, 웹사이트와 관련된 업무, 보안, 운영, 이슈, 통계 분석까지 정말 다양한 업무를 소화해요”

올해로 3년이 넘게 팀을 꾸려온 김지윤 팀장은 라이브서비스팀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게임에 접하기 전 홈페이지부터 다양한 공간에 접할 수 있는 ‘던파’의 소식을 만드는 ‘얼굴마담’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18명이 넘는 직원들이 만드는 ‘거대함’이 새삼 느껴졌다.

“매년 새로운 화제를 꺼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상당해요. 물론 (옆의 김성욱 팀장을 가르키며) 개발실에서 느끼는 압박보다 덜하겠지만요.(웃음) 작년에 보여줬던 12강 무기 같은 경우도 재작년 ‘점핑 캐릭터’보다 큰 이슈를 만들어야 한다는 고민에 의해서 탄생했어요. 다행히도 큰 화제가 되서 한시름 덜었죠”

‘점핑 캐릭터’는 40레벨 캐릭터를 이용자들에게 제공한 독특한 형태의 프로모션이었다. 업계 내에서는 찬반논쟁이 일 정도로 화제가 됐으니 이를 넘기 위한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12강 무기는 이런 걱정을 보기 좋게 넘어선 꽤나 큰 화제가 됐다.

“라이브서비스팀도 상당히 일이 많죠. 개발실에서는 항상 감사하고 있습니다. 이쪽에서 주는 통계 자료부터 게임 패턴 분석, 화제, 이벤트, 프로모션 등은 저희 게임 개발실이 만들어주는 게임 콘텐츠를 더욱 돋보이게 해줍니다. 저희는 이에 맞춰 최고 수준의 게임성을 유지해야 하죠”

김성욱 팀장은 매년 이용자들의 입맛에 맞춘 게임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개발실의 수장이다. 이곳에서는 게임 콘텐츠, 수정 및 강화, 업데이트 등 개발에 관련된 모든 사항을 담당하고 있다. 라이브서비스팀이 접속 전 과정이라면 개발팀은 접속 후 모든 것을 책임지는 곳이다.

“처음에는 정말 어려운 일들이 많았습니다. 게임 내 밸런스부터 새로 나오는 콘텐츠들이 모두 완벽하게 공평하기가 어렵거든요. 누군가는 이득을, 반대로 누군가는 손해를 볼 수 있는 것이죠. ‘던파’ 게임 속은 이미 하나의 거대한 사회가 형성돼 있기 때문에 저희 쪽에서 실수를 할 경우 정말 큰 혼란이 생깁니다”

게임의 개발을 담당하다보니 자부심도 많이 느끼지만 반대로 걱정도 많다고. 김성욱 팀장은 매번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지만 게임 속 여러 가지 입장을 고려하다보면 생각보다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정말 조심스러운 접근을 해야 하고 다각도로 오랜 시간 생각한다는 것.

“대표적으로 아이템을 들 수가 있습니다. 아이템 개편에 따라 누군가는 이득을, 그리고 다른 누구는 손해를 보거든요. 그래서 이들의 입장에서 바라본 상태에서 어떻게 하는 것이 문제를 최소화 하는 길인지 항상 고민합니다. 뭔가 불합리한 것도 해결하는 것이지만 이 역시 이용자들의 눈치를 봐야하는거죠”

그렇다고 해서 매번 개발이 괴로운 일로 느껴지지는 않는다고 김성욱 팀장은 말했다. 이용자들이 게임에 대한 불만을 쏟는 것도 다 애정이 있어서 가능한 부분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김지윤 팀장도 같은 의견이었다. 오히려 아무런 반응이 없으면 겁난다고.

“(김성욱 팀장) 다른 것보다 반응이 아예 없으면 정말 무서워요. 차라리 불만이 올라오면 이를 해결하기 위한 고민으로 단계를 넘어가게 되는데 없으면 ‘뭐지? 뭔가 잘못됐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요. (김지윤 팀장) 저희 쪽도 마찬가지에요. ‘던파’ 회원들이 워낙 강심장이라서 웬만한 일로는 반응이 없거든요. (웃음)”

게임의 내적인 부분과 외적인 부분을 담당하는 두 팀장의 고민이 피부로 느껴졌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일에 대한 부정적인 인상은 전혀 받을 수 없었다. 두 팀장의 고민은 이용자들의 감성에 맞춰 생기는 자연스러운 일상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올해 개발실에서는 혁신을 시도합니다. 작년 하반기부터 준비해온 것이니깐 10개월 이상이 된 것 같네요. 프리스트 신규 전직 ‘어벤저’와 게임 해상도를 800x600 한 단계 올렸습니다. 그리고 그래픽 리뉴얼과 성장 디자인을 획기적으로 개편했죠. 아마 ‘왜 던파를 하는가?’에 대한 확실한 답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개발실의 올해 여름은 혁신으로 채워질 예정이다. 프리스트의 신규 전직 ‘어벤저’와 함께 아이템 강화부터 게임 내 대부분의 요소가 개선됐다. 김성욱 팀장의 말 그대로 “왜 던파를 하는가”라는 물음에 대한 답이 될 내용들이었다. 특히 게임의 근본적인 욕구를 만족 시켜주는 내용이 될 것이라고 김성욱 팀장은 확신했다.

“개발실에서 준비한 콘텐츠를 제대로 이용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저희도 많이 준비했습니다. 먼저 전체 이용자분들께 50레벨 유니크 무기를 증정하고 인기 이벤트 ‘황금 고블린’부터 경험치 2배, 특정 시간 접속 시 아이템을 주는 이벤트까지 총망라할 예정입니다”

김지윤 팀장은 올해는 특히 ‘이벤트 서버’라는 독특한 것을 선보일 것이라고 귀뜸했다. ‘이벤트 서버’는 ‘던파’ 혁신에 맞춰 한시적으로 열리는 서버다. 이곳에서는 이용자들이 본서버보다 더 빠르게 게임 캐릭터를 성장 시킬 수 있으며, 게임 속에서 특정 레벨이 되면 그에 맞는 아이템을 그때마다 부여해 성장에만 초점을 맞춰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벤트 서버’는 이번 혁신 이벤트 중 가장 핵심이 되는 부분입니다. 이곳은 성장도 빠르고 아이템도 자동으로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던파’를 아직 해보지 않은 분이나 어렵다고 포기하신 분들에게 매우 좋죠. ‘이벤트 서버’는 닫히기 전에 꼭 본서버로 캐릭터를 이전해달라고 해야 합니다. 안하면 사라져버려요(웃음)”

두 팀장과 ‘던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지 꽤 긴 시간이 흘렀다. 그렇다면 이 두 팀장에게 ‘던파’와 이용자들은 어떤 의미일까.

“이용자분들의 기대감을 채우는 일이 쉽지 않죠.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놓칠만한 부분도 이용자들에게는 정말 예민할 수 있거든요. 시간이 지날수록 제한이 많이 생기는데 이용자들의 기대치는 무럭무럭 자라요. 이들의 생각에 맞춰 고민하는 과정이 괴로울 때도 있지만 그만큼 보람도 크죠”

라이브서비스팀 김지윤 팀장은 이용자들의 반응에 항상 감사드린다는 말을 했다. 하나의 게임이 이만큼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것부터 긍정 또는 불만이라도 매번 조언 해주시는 이용자분들이 있어 항상 열정을 가지고 업무에 임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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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파 회원들은)참으로 열성적인 분들이세요. 그런 분들이 있어 이번에는 평소보다 더 많은 노력과 준비를 했습니다. 이런 열성적인 분들이 있기 때문에 개발팀도 그만큼 많은 힘을 낼 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 이번에 들어가는 혁신이 큰 개혁으로 이용자분들께 다가갔으면 좋겠습니다”

일일이 모든 일에 감사를 드릴 수는 없지만 항상 이용자분들께 감사한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두 팀장은 올해 여름에 보여드릴 수 있는 즐거움이 이용자들에게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계속 고민할 생각이다. ‘던파’가 왜 이렇게 큰 사랑을 받는지 확실하게 알 수 있는 인터뷰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