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원, 머독에 9/11유족 해킹 혐의

일반입력 :2011/07/14 11:21    수정: 2011/07/14 11:41

이재구 기자

루퍼트 머독 뉴스코프 회장이 9/11테러로 희생된 유족들의 휴대폰을 해킹했는지에 대해 미 상원에서 증언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총리도 9/11테러 희생자들이 이번 휴대폰해킹 스캔들 대상에 포함돼 있는지에 대한 조사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머독회장에 대한 미상원의 증언요청은 뉴스코프 자회사 뉴스오브더월드(NoW)가 이란·이라크·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됐던 사망한 영국군 희생자 가족들에 대한 스마트폰 해킹 혐의 등을 받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런던이브닝포스트,씨넷 등은 13일(현지시간) 록펠러 미 상원의원(민주·웨스트버지니아)이 “뉴스코프에 의해 런던에서 자행돼 NoW가 인정한 휴대폰해킹이 9/11테러희생자 가족과 다른 미국인들에게로 확대됐을 가능성에 대해 우려한다”며 머독의 상원에 출석해 증언할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만일 그렇다면(9/11테러유족들에 대한 휴대폰해킹이 있었다면) 그 결과는 심각할 것”이라고 전했다.

머독은 미국에 뉴욕포스트, 타임스, 폭스 방송, 20세기 폭스, 스타 TV, LA다저스 등을 두고 있으며, 전세계 52개국에서 800개 가까운 사업을 벌이고 있다.

머독회장은 전 영국을 발칵 뒤집어 놓은 휴대폰 해킹 스캔들이 발생하자 300만부 이상의 발행부수를 자랑하는 168년 된 일요판 주간지 NoW를 지난 10일자로 폐간했다. 또 영국위성방송 B스카이B 추가 지분 61% 인수전도 포기했다.

영국에서 살해된 소녀의 휴대폰해킹 보도 이후 영국언론들은 2005년 런던폭탄테러,아프가니스칸 이란이라크참전 전몰군인 가족들의 휴대폰도 해킹 가능성을 잇따라 보도했고 스캔들은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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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관리들은 머독의 NoW에 대해 해킹 외에 경찰에 대한 뇌물증여 및 해킹 대상인물들의 위치추적기술까지 사용한 혐의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머독의 자회사인 NoW는 휴대폰 해킹 스캔들 피해자로 지목된 유명인사들과 합의를 했지만 납치 살해된 소녀의 휴대폰을 해킹해 음성메시지를 지운 일이 드러나면서 전영국민으로부터 반인륜적이라는 비난을 받으며 거센 파문을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