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스 “시장이 더욱 꽃필 것이라 믿는다”

일반입력 :2011/07/05 09:00    수정: 2011/07/05 19:38

전하나 기자

“시장이 더욱 꽃필 것이라 믿는다.”

컴투스의 안방살림을 책임지고 있는 최백용 재무최고책임이사(CFO)와 1시간 여동안 진행한 인터뷰를 한 마디로 압축한 것이다. 그는 인터뷰 내내 컴투스의 비전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내비쳤다.

스마트폰에 ‘올인’ 또 ‘올인’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70% 가량 줄었지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다소 늦춰진 게임 출시가 2, 3분기를 기점으로 봇물이 터지면 올 초 공표했던 실적 전망치를 달성하는 데는 이상없다는 것이다. “1분기 실적 저하는 어느 정도 예상했다”는 차분함도 내보인다.

특히 그는 “전체적인 그림에서 봤을 때 분기별 스마트폰 게임 매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비용, 인력 투자 모두 스마트폰에 올인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이는 피처폰이 지금은 캐시카우 역할을 하지만, 컴투스가 당장의 수익보다 스마트폰이라는 잠재성을 더 높이 샀기 때문이다.

“기존 피처폰 게임들은 페이드(Paid)였지만 대부분 1회성 정보이용료에 그쳐 매출액 자체가 휘발성이 높았습니다. 반면 스마트폰 게임은 무료로 서비스 되더라도 인앱퍼체이스(부분유료화), 트래픽을 기준으로 하는 모바일 광고 등의 비즈니스 모델이 추가적으로 따라오죠. 이를 통해 안정성 있는 수익구조와 고객기반층을 확보하게 된다고 보는 겁니다.”

물론 새로운 환경에 대한 신중함은 여전히 남는다. 기업전략과 정책을 결정하고 미래 예측에 따른 위험관리까지 도맡는 CFO에게는 더욱 그렇다. 그는 “어떤 물건을 생산해서 단지 판매만 하는 산업군과 달리 매일매일 새로운 정보에 민감해야 한다”며 “더군다나 우리는 리더가 아닌 팔로우다 보니 해외로부터 들어오는 정보를 통해 전략을 구상해내야 한다. 한시라도 공부를 게을리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컴투스가 제일 잘할 것 같다”는 믿음은 현재진행형

최 이사는 컴투스에 오기 전 국내 최대 벤처캐피털사인 KTB에서 일했다. 그가 벤처캐피털에서 심사역을 맡았을 때 처음으로 추진했던 기획 투자 프로젝트가 바로 컴투스였다.

“벤처붐이 한참 일던 2000년에 유선인터넷이 막 뜨기 시작했죠. 당시 이동통신사들이 개발비를 대줘가며 모바일게임사들을 먹여살릴 때였는데 컴투스에 20억짜리 기획투자를 하자 시장 반응이 엄청났어요.”

그는 “그때만 해도 모바일 게임이 유료 비즈니스가 아니었기 때문에 리스크가 있었다”며 “하지만 일본도 참조하고 다른 산업의 진화 사이클에 대해서도 많이 연구한 결과 모바일 콘텐츠 중에서도 게임이 유망산업으로 부상할 것이고 반드시 돈을 버는 유료화 모델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당시 눈에 들어온 업체가 세 군데 정도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컴투스가 제일 잘할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그렇게 맺게 된 박지영 대표와의 인연이 결국 이렇게 계속되고 있다. 최 이사가 컴투스에 들어오던 2004년 당시, 컴투스는 매출 100억 순이익 60억을 내고도 코스닥 상장에서 고꾸라진 상태였다.

“심사에서 떨어지자 직원들 사기가 꺾이는 일종의 위기상황이 왔습니다. 제가 컴투스에 들어와 가장 먼저 한 일은 갑작스럽게 커진 회사 시스템의 체계화, 실적 개선, 분위기 쇄신이었어요.”

그는 CFO의 의미에 대해 “최종적인 의사결정자인 CEO의 비즈니스 조언자로서 대외적인 리스크를 줄일 수 있도록 돕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최 이사가 합류한 뒤, 컴투스는 2005년 미국 벤처캐피털로부터 800만불 투자를 유치한다. 이후 상승 곡선을 탄 컴투스는 2007년 코스닥에 재도전한 뒤 상장에 성공한다. 그리고 지금 컴투스는 명실상부 국내 대표 모바일게임사로 불린다.

■“전세계 시장에서 컴투스를 주목하고 있다”

현재 컴투스의 목표는 글로벌 시장 고지 점령이다. 이미 지난 2008년부터 진출한 글로벌 시장서 스마트폰 게임으로만 유료 다운로드 9백만건을 달성, 수백억을 벌어들였다.

법인 단위의 성과도 속속 나오고 있는 추세다. 미국, 중국, 일본 법인은 박지영 대표와 이영일 부사장이 한국 본사에서 오가며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다.

최 이사는 “자국산업 보호 정책 등 시장 특성상 중국과 일본의 경우는 적자상태”라면서도 “오래전부터 시장에 진입했기 때문에 시장 내 입지는 단단하다. 흑자라는 기조로 이어지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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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자타공인 모바일 왕국 일본에서 컴투스 게임이 세차례 잇달아 앱스토어 1위를 차지한 일도 이에 대한 방증이라는 설명이다.

“이미 미국, 유럽, 아시아 모든 시장에서 컴투스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이용자들 사이에서도 컴투스라는 브랜드가 확실히 구축돼있죠. 컴투스는 이 모든 걸 착실하게 준비해왔습니다. 시장이 붐업될수록 노력은 점점 더 결실을 맺을 거라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