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탁스-핫셀브라드 잇따라 주인 '바꿔'

일반입력 :2011/07/02 14:25    수정: 2011/07/03 13:36

하루 차이로 두 카메라 명가의 주인이 바뀌었다. 지난 2008년 호야주식회사에 인수된 펜탁스와 중형카메라 시장에서 잘 알려진 핫셀블라드가 각기 다른 회사에 인수된다는 발표가 잇따라 나왔다.

니혼게이자이 1일 보도에 따르면, 호야주식회사는 자사 펜탁스 이미징 시스템 사업부를 리코에 양도하기로 합의했다. 리코는 펜탁스 인수 대가로 100억엔(한화 약 1천320억원)을 지불키로 했다.

펜탁스는 일반 콤팩트 카메라를 비롯해 DSLR, 중형 카메라등 다양한 제품군을 갖추고 있다. 또한 최근 세계 최경량 미러리스 카메라 ‘펜탁스 Q’와 함께 Q 마운트 렌즈 5종을 공개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펜탁스는 지난해 전체 디지털카메라 시장에서 1.5%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외신은 캐논과 니콘 등에 부족한 면이 있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가 높았다고 전했다. 또한 신제품 출시를 직전에 두고 복사기 등 사무기기로 알려진 리코에 인수된다는 점이 다소 놀랍다는 평가다.

펜탁스 브랜드를 보유하게 된 리코는 디지털 카메라 사업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리코 역시 카메라를 생산하고 있다. 리코는 국내에서 렌즈와 센서가 일체형으로 탑재된 모듈을 교환할 수 있는 신개념 하이브리드 카메라 GXR로 유명하다.

인수 작업은 오는 10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국내 유통에 관한 부분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리코와 펜탁스 수입원 관계자는 전했다.

리코의 펜탁스 인수에 앞서 美씨넷 등 주요 외신은 30일(현지시간) 전문가용 카메라 제조업체 핫셀블라드가 베니츠 캐피탈 파트너스에 인수됐다.

베니츠는 이날 공식적으로 중형 카메라 성장 전략에 자본 투입 의지를 밝히며 인수 관련 사실을 발표했다.

베니츠는 핫셀블라드 브랜드 마케팅에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 회사는 중형 카메라 시장에서 최고의 브랜드로 만드는 것이 우선 목표이며 핫셀블라드 사용자 층을 확대하는 계획을 펼쳐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 라인업에 큰 변화를 주지는 않을 전망이다.

베니츠는 우선 유통 지역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 2003년 홍콩 시리로 그룹에 인수된 이후 핫셀블라드 제품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주로 공급됐다. 이를 두고 래리 핸슨 핫셀블라드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8년간 유럽 시장이 더욱 멀어지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말했다.

중형 카메라는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서 영향력이 축소됐다. 35mm 필름보다 큰 필름을 사용하는 중형카메라는 고화질 촬영이 가능해 스튜디오나 전문 작가들이 사용했다. 하지만 디지털카메라 이미지 센서 칩이 더 커질수록 너무 비싸고 일반 풀프레임(36mm 판형) DSLR과 비교해 큰 경쟁력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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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SR 선두업체 캐논과 니콘은 이 부분을 집중 공략해 스튜디오 사진가 상당 부분을 중형카메라가 아닌 DSLR 고급 기종을 사용하게 했다. 또한 핫셀블라드는 DSLR로 대체되는 어려움 속에 일본 중형카메라 업체 마미야의 경쟁 압박도 크게 받았다.

우선 자본 문제로는 한숨 돌린 상황이다. 헬뮤트 본드랜 베니츠 캐피탈 파트너스 CEO는 핫셀블라드 브랜드와 포트폴리오를 가졌다는 것이 자랑스럽다며 견고한 재정을 지원하는 동시에 적당한 성장 전략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