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아버지 쿠타라기 켄 퇴임, 역사가 되다

일반입력 :2011/06/30 09:32    수정: 2011/06/30 15:50

김동현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의 황금기를 이끌고 플레이스테이션(PS)의 아버지로 불리던 쿠타라기 켄(62) 명예회장이 퇴임했다. 지난 28일 SCE는 자사의 공식 홈페이지 및 보도자료를 통해 쿠타라기 켄 명예회장의 퇴임을 확정, 발표했다.

쿠타라기 켄 전 명예회장은 1975년 소니에 입사한 이후 콘솔 사업에 매진해온 대표 인물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그는 SCE의 설립과 콘솔기기 PS를 시장에 선보이면서 전 세계가 주목하는 인물 반열에 오른다.

그의 일대기는 콘솔게임기와 함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80년 닌텐도와 콘솔기기 개발에 착수했지만 제휴가 결렬되면서 자체 개발에 들어가게 된다. 실제로 소니는 당시 콘솔기기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의견을 가지고 있었다.

당시 오가 노리오 소니 사장을 설득한 사람도 쿠타라기 켄이었다. 그는 사내 벤처 SCE를 설립하고 PS의 전 세계 출시를 실현한다. PS는 당시 경쟁 게임기었던 닌텐도64부터 세가세턴, 드림캐스트를 잇달아 밀어내면서 시장 내에 독보적인 성과를 낸다.

1996년 3월,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아메리카(SCEA)의 마케팅 담당 부사장으로 임명된 쿠타라키 켄은 북미에서 PS의 비즈니스 시장을 확립하기위한 활동에 매진 및 플레이스테이션2(PS2)와 플레이스테이션 포터블(PSP) 출시에 착수한다.

2000년도에는 마케팅 책임 외에도 북미의 게임 소프트웨어 개발사들과 관계 전반에 대한 책임을 맡고 2003년부터는 개발 지원 책임자 등을 겸임하면서 서드파티와의 강력한 관계 이끌어내며 SCE의 황금기를 완성한다.

PS 비즈니스의 확대와 북미의 마케팅 및 브랜드 구축에 완수한 공적을 평가를 올린 쿠타라기 켄은 소니의 CMO(Chief Marketing Officer)에 취임했다. 그는 소니 그룹의 새로운 마케팅 시책 및 소니 브랜드 가치 창조를 최우선 과제로 보고 브랜드 메세지 ‘make believe’을 선보인다.

2009년 5월 쿠타라기 켄은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유럽(SCEE)의 사장으로 임명돼 약 100 개국을 포괄하는 유럽 / PAL 지역의 사업의 총 책임자로하고, PS2, PSP 그리고 플레이스테이션3(PS3) 등 하드웨어 플랫폼과 온라인 서비스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PSN) 확대에 온 힘을 다하게 된다.

그는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됐으며, 언론 및 업체 관계자들을 들썩거리게 만드는 발언으로 종사하는 동안 주목 받아왔다. 그는 PS3 등장 당시 한 언론의 기사를 보고 “BMW에 페라리의 엔진을 더한 것 같지 않은가. 닌텐도의 게임기는 경차와 같다”고 말했다.

또한 PS3 가격 논쟁 당시 “PS3 가격은 너무 저렴하다. 비싼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했을 때 대금과 직원들이 먹는 식당의 식사 대금을 비교하는 것은 넌센스다. PS3 가격 논쟁은 이와 흡사한 사례라고 볼 수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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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속기종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그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당연하다. 내 자신 안에는 온라인을 묶어 쓸 수 있는 플레이스테이션4, 5, 6가 있다. 난 앞으로 더 큰 일을 하기 위해 소니와 함께 있을 것이다. 이는 정말 획기적일 것이고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고 말했다.

퇴임 후 쿠타라기 켄 전 소니 명예회장은 지난해 2월 라쿠텐의 사외이사로 취임한 일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2009년 설립한 사이버아이엔터테인먼트 역시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