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성범죄자 신상 공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성폭력 예방에 따른 사회적 안전이냐 범죄자와 그 가족의 인권이냐를 놓고 논란이 일파만파 번지는 추세다.
법무부는 성폭력범죄를 예방, 근절키 위해 지난 4월 16일부터 성범죄자 신상정보 공개 및 우편 고지제도를 시행키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 21일 성범죄자의 신상 정보를 담은 첫 우편고지가 발송됐다.
성범죄자 신상공개 사이트도 오픈됐다. 성범죄자의 이름, 주거 지역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성범죄 알림e’사이트는 실명인증, 성인인증을 거치면 최장 10년간 기록을 열람 가능하다.
이런 가운데 에스웨어(대표 이재훈)는 성범죄자 거주지 근처에 가면 주의 경보를 울리는 성범죄 예방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출시하고 나섰다. 해당 앱은 인권 논란은 피하고 성폭력 예방 효과는 극대화하자는 취지로 직접 범죄자를 알려주는 대신 사용자의 주의를 촉구하는 방식을 적용했다.
■성범죄자 주거지, 바바리맨 출몰지역 주의!
에스웨어가 내놓은 ‘늑대다’ 앱은 성범죄자 주거지, 바바리 맨 출몰지역, 우범지역에 접근 시 경보를 울린다. 해당 앱은 안드로이드 OS와 iOS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됐다.
‘늑대다’ 앱은 등록된 위험지역 반경 50m내 접근 시 경보를 울려 사용자 스스로 조심할 수 있게 한다. 기존에 앱 내 등록된 위험지역 외에 사용자 스스로가 ‘바바리 맨 출몰지역’, ‘범죄발생지역’, ‘왠지 으슥한 지역’ 등을 등록 가능하다. 등록한 위험지역은 다른 사용자와 공유할 수 있다.
아울러 한 명의 사용자가 SOS 버튼을 누르면 인근 다른 사용자들에게도 알람이 간다. 이용자들이 스스로 주의 할 수 있도록 하는 소셜 안전 네트워크를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이재훈 에스웨어 대표는 “여성과 아동, 청소년 입장에서 알고 싶은 것은 ‘어디 사는 누가 성범죄자인지’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 내가 안전한가 하는 것”이라며 “늑대다에서 경보가 울리면 평소보다 내가 범죄에 노출될 위험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로 스스로 경각심을 가지고 대처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성범죄발생 가능성도 예측한다
단순히 범죄 위험지역 접근에 따른 주의 경보뿐 아니라 범죄발생 가능성도 예측한다. ‘늑대다’ 앱은 지난 2000년 이후 발생한 범죄 통계자료에 따른 범죄 환경을 분석해 월, 요일, 날씨, 지역, 달 모양 등 특정 환경 하의 범죄발생 가능성을 실시간으로 지수화해 사용자에게 알려준다.
이렇게 생성된 지수를 기본으로 주변에 위험요소 근접 시 가점을 주는 방식을 적용했다. 사용자에게는 지수가 일정범위 이상일 때 주의경보를 제공한다.
김도현 에스웨어 기획실장은 “지난 2000년 이후 국내에서 발생한 강간, 강도, 약취와 유인 등의 범죄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지역, 날씨, 시간에 따른 뚜렷한 편차를 볼 수 있었다”며 “대검찰청 누적 통계자료(2000년~2009년)에 따르면 단위 인구당 범죄 발생의 지역적 차이가 강간 12.53배(최대, 서울 중구/최소, 인천 강화군), 강도 16.38배, 약취와 유인 179배로 지역과 장소에 따라 범죄 위험성이 확연히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늑대다’ 앱은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귀가길 나의 위치를 보호자에게 실시간 지도로 전송하는 안심귀가 트래킹 서비스, 독거 여성 또는 청소년이 집에 혼자 있을 때 택배 또는 음식배달 등 타인 방문 시 남성음성지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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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늦은 밤 외진 밤길에서 유용한 경찰 무전음 재생 기능도 탑재했다. 보호자는 ‘늑대다’ 앱 또는 웹사이트에서 실시간으로 피보호자의 위치를 조회 가능하다.
해당 앱을 접한 이용자들의 반응은 대부분 호평이다. 앱스토어 리뷰란에는 “자녀를 가진 부모들이 안심할 수 있을 것 같다”, “여자친구가 밤에 집에가는 것이 걱정돼서 깔았다”, “현대 여성들에게 꼭 필요한 필수 앱이다”, “진작에 나왔어야 했다” 등의 의견이 등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