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시장조사업체 전망이 엇갈린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IHS아이서플라이가 올해 예상치에 비해 소폭 상향한 전망치를 내놓은 반면 가트너그룹은 최근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태블릿, 스마트폰 등 신규 IT기기 시장은 부상하면서 반도체 수요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요인이 되고 있지만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은 불안 요인이다. PC, 통신 등 또 다른 반도체 주요 시장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모바일 기기 부상과 함께 경기침체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본 I아이서플라이는 최근 반도체 시장 자료를 통해 올해 반도체 시장 성장률을 7.2%로 제시했다. 지난 4월 7%에 비해 수치를 소폭 상향 조정했다.
가트너그룹은 전망치 하향 조정을 통해 올해 반도체 시장 성장률을 5.1%로 제시했다. 가트너그룹은 올해 초 반도체 시장 6.2% 성장 전망에서 1.1%p나 내렸다.
■올 성장률 5~7% 성장 제시
아이서플라이는 올해 전세계 반도체 매출이 지난해 3천41억달러에서 성장해 3천259억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전년 대비 성장률 32.2%에 비해서는 성장세가 한풀 꺾였지만 괜찮은 수치다.
가트너그룹은 전망은 보수적이다. 올해 반도체 시장은 지난해 2천990억달러에서 5.1% 상승한 3천150억달러다.
두 시장조사업체 전망이 엇갈린 것은 반도체 시장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을 반영한다. 모바일 기기 부상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바라보지만 일본 지진 후 재고량 증가추이 등을 우려하고 있다.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아이서플라이도 모바일 기기를 비롯한 소비시장 수요에 기대를 걸었다. 일본 지진 후 예상보다 빠른 복구에 대해서도 “전 세계 반도체 공급망이 무너지지 않았다”고 내다봤다.
데일 보드 IHS 반도체 담당 수석 부사장은 “일본 지진, 경기 불황 등도 반도체 시장 확대를 막지 못할 것”이라며 “태블릿,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반도체 수요가 상당하다”고 분석했다.
이에 반해 가트너는 재고 절감 노력이 반도체 시장을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피터 미들턴 가트너 수석연구원은 “일본 지진 후 생산 정상화 이후 재고 절감 노력을 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재고 절감 노력으로 올 후반, 내년 초 반도체 시장 둔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부문 수요 견인 예상
시장조사업체 전망은 엇갈리지만 성장세에 대해서는 동의하는 분위기다. 성장 요인에 대한 분석도 같은 내용이다.
가트너그룹은 오는 2013년까지 반도체 산업 매출 성장의 3분의2가 스마트폰, 태블릿에서 나올 것으로 분석했다.
존 에렌센 가트너 이사는 스마트폰, 태블릿 중심 차세대 고성능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도입은 주요 경향이라며 D램, 낸드플래시와 함께 상황 인식 컴퓨팅, 증강 현실 등 새로운 성능을 구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서플라이도 올해 무선분야 반도체 성장률이 전년 대비 17.6%로 반도체 분야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스마트폰, 태블릿, 전자책 등이 효자 품목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이서플라이는 최근 경기 상황이 반도체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올해 1분기 반도체 시장은 지난해 대비 1.4% 감소했지만 계절적 요인을 두고 보면 감소폭은 나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2분기는 전분기 대비 2.9%, 3분기는 7.4% 성장할 것으로 전망돼 전반적으로 7%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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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서플라이는 내년부터 2년 동안은 반도체 시장이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4.8%, 2013년 4.0% 성장률이 전망된다. 2013년 이후에는 다시 반도체 성장이 가속화돼 각각 8.0%, 7.5% 성장률이 예상된다.
오는 2015년 세계 반도체 시장은 4천억달러 시대를 맞을 것으로도 전망됐다. 아이서플라이는 2010~2015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6.3%를 유지하며 2015년에는 4천118억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