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게임 멸망? 천만에…이용자층만 바꿨을 뿐

일반입력 :2011/06/17 09:42

김동현

대작 ‘테라’ 및 굵직한 신작 게임들이 연이어 출시된 올해 상반기는 시장의 변화와 함께 이용자들의 이목을 높여준 계기가 됐다.

단순한 재미보다는 시각적인 부분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이용자들이 ‘블레이드&소울’이나 ‘아키에이지’에 대해 기대하기 시작한 것도 시각적인 측면이 컸다.

이 같은 시장 판도의 변화로 인해 난감했던 부분은 바로 웹게임이다. 3년 전부터 국내 시장에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던 웹게임은 작년 감소세를 시작, 올해는 눈에 띄는 몇몇 신작을 제외하면 출시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그러다 보니 웹게임 시장 진입을 노리던 신규 업체 및 개발사들은 웹게임이 더 이상 국내 시장에서 성공하기 어렵다는 전망들을 내놓고 앱이나 모바일 게임들로 전향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신작들을 선보이고 있는 웹게임 서비스社들은 오히려 지금이 더 좋아졌다는 말을 하고 있다. 시장 밖에서 관계자 및 언론이 보는 것과 다르다는 것. 이유는 간단했다. 그동안 웹게임을 즐기던 이용자층이 변화했다는 점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웹게임 시장은 기존 시장에 비해 다소 이용자들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게임 수익에 대한 부분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올해 다수의 신작을 선보이면서 야심찬 행보를 진행 중인 동양온라인의 경우 이용자들의 수는 예전처럼 몇 만 명 이상을 기록하지는 못하지만 수익 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고 언급했다. 이용자들은 감소했지만 개인당 비용 지출은 커졌다는 것이다.

동양온라인은 작년 ‘삼국지W’의 채널 링을 시작으로 ‘레이싱매니저’ ‘아스트로네스트2’ ‘로드워’ 등을 잇달아 선보였다. 이용자 빈도는 각각 다르지만 수익 면에서는 나쁘지 않은 결과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시티헌터’라는 웹게임을 선보였던 옴니텔도 웹게임이 하락세를 타고 있다는 시장 상황에 비해서는 선전을 기록 중에 있다. ‘시티헌터’는 오히려 최근 드라마 이슈가 터지면서 이용자들까지도 대폭 증가하는 호제를 맞았다.

국내에서 ‘웹2차대전’을 서비스 중인 감마니아코리아 역시 국내 웹게임 시장 상황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상태다. 현재 감마니아코리아는 웹게임 ‘연희무쌍 온라인’을 준비 중에 있으며, 추가적인 웹게임 퍼블리싱을 고민 중에 있다.

실제 서비스 중인 업체 관계자들의 의견은 하나다. 웹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들이 일반 이용자에서 마니아층으로 바뀌었다는 것. 예전에는 직장인이나 일반 이용자들이 손쉬운 웹게임에 접근했다면 올해는 웹게임을 전문적으로 즐기는 마니아들이 늘어났다.

실제로 최근 웹게임 추세는 전략이나 전쟁, 땅따먹기 등의 시뮬레이션 위주에서 스포츠 매니저, 부동산, 역할수행게임(RPG) 등 복잡한 요소를 강조한 형태의 게임들로 변화하고 있다.

특히 야구 매니저 게임 ‘야구9단’이나 레이싱 팀을 구성해 운영하는 ‘레이싱매니저’ 전 세계 부동산 산업에 투자하는 ‘시티헌터’ 게임들은 패키지 못지않은 심오한 게임성을 가지고 있어 마니아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상태다.

덕분에 이들을 겨냥한 프로모션들도 대중적이기보다는 그들의 요구에 부합하는 형태가 많다. 옴니텔의 ‘천하쟁패’는 모델 선발 대회를 진행하기도 했고 이용자 요구였던 한국 지역 및 무장 추가를 준비 중에 있다.

동양온라인은 이용자들의 커뮤니티성을 극대화 시키면서도 게임 교류의 장을 추구한 ‘매너전쟁’을 선보였다. 대부분 이용자들이 경쟁하고 상대방을 공격하는 형태에서 벗어나 일종의 스포츠처럼 긍정적인 경쟁을 유도한 것. 이는 ‘로드워’ 이용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감마니아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예전에는 대중을 대상으로 한 프로모션에 웹게임 서비스社들이 집착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에는 게임을 전문적으로 즐기는 마니아들의 요구에 부합한 이벤트를 많이 진행한다. 이는 웹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들이 확실하게 변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