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젠 전 사장인 이수영씨와 뉴욕시 판사 정범진씨가 결혼 7년여 만에 파경을 맞았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정씨가 이씨를 상대로 서울가정법원에 제기한 이혼 및 위자료 청구소송이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았다. 법원은 지난 1일 정씨가 이씨를 상대로 낸 이혼소송에서 위자료 3억원을 물어주라며 원고 일부 승소판결을 한 것.
정씨는 재판 과정에서 '결혼 후 자신의 도움으로 이씨가 진행 중이던 민형사 사건이 해결되자 미국을 자주 찾지도 않고 자신을 제대로 보살피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고 알려졌다.
이씨는 이에 대해 '정씨는 내 재산을 노리고 결혼했으며 재산 획득에 실패하자 일방적으로 이혼을 통보했다'고 반박했으나 법원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씨는 웹젠 창립자로 지난 2004년 중증장애를 딛고 당시 뉴욕시 부장검사로 재직 중이던 정씨와의 결혼을 발표했다. 이씨는 방송을 통해 정씨를 이상형으로 지목해 관심을 표현했고 이를 계기로 결혼에 성공, 장애를 극복한 '순애보'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결혼 당시 이씨는 웹젠을 경영할 때 언론을 통해 정 판사를 알게 돼 호감을 느꼈으며 이상형이라고 밝힌 것이 계기가 돼 가까워졌다고 전한 바 있다.
이씨는 온라인 게임업체 웹젠의 창업자로 수백억원대의 자산가로 유명하다. 대주주 지분 정보 제공업체인 에퀴터블 선정 2003년 한국의 여성부호 9위(자수성가형 여성부호로는 1위)에 올라 세간의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후 이씨는 2007년 웹젠 수장 자리에서 물러난 뒤 여러 사업을 진행하다가 지난해에는 굿맨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아케이드 게임 시장에 진출한 상태다.
교통사고로 전신마비의 시련을 겪은 정씨는 1999년 미국 뉴욕시 브루클린 지방검찰청 최연소 부장검사에 임명돼 화제를 모았으며 현재 미국 뉴욕시 형사법원의 판사로 재직 중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