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서치인모션(RIM, 림)을 향한 블랙베리 스마트폰 사용자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당초 지난달 말에서 이달 초 사이에 출시될 예정이었던 블랙베리용 카카오톡 출시가 약 한 달가량 미뤄졌기 때문이다.
림은 지난 5일 “블랙베리용 카카오톡은 6월 말에서 7월초 사이에 출시될 예정”이며 “이를 위해 카카오와 긴밀히 협력하는 중”이라 밝혔다.
스마트폰용 무료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카카오톡은 최근 1천500만명의 가입자를 모으며 스마트폰 ‘필수앱’으로 자리 잡았다.
이용자들은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또 연기되다니, 출시되기 전에는 믿을 수 없다”, “희망고문이다”, “림이 이용자 수가 적은 한국을 무시하는 것 아니냐”고 반발하고 있다.
■블베용 카카오톡, 출시 걸림돌은?
관련 업계에서는 림 본사의 비협조가 카카오톡의 발목을 잡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카카오가 블랙베리 버전을 개발하는데 드는 시간을 감안하더라도, 3개월 이상 출시가 지연된 것은 림 본사가 블랙베리 앱월드 승인을 내주지 않았기 때문 아니냐는 분석이다.
카카오가 블랙베리용 카카오톡의 개발에 들어간 것은 지난 2월이다. 카카오는 지난 2월 100가지 기능개선 프로젝트 발표 당시 블랙베리용 카카오톡 출시를 정식 발표하고 개발에 들어갔다. 현재 블랙베리용 카카오톡의 개발은 거의 완료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 관계자는 “블랙베리용 앱만 만들었다고 해서 서비스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림과 다방면에 걸친 협력이 있어야 서비스가 가능한데, 이 부분에서 지연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림으로서는 이용자가 적은 한국 시장을 홀대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현재 국내에서 블랙베리 이용자는 약 10만명 정도인 것으로 추산된다. 림에서는 비협조 의혹에 대해 부인하고 나섰다. 림 본사에서 카카오톡의 출시에 협조를 하지 않은 것은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이다.
림 관계자는 “현재 카카오쪽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서 개발 및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림 본사가 비협조적이라는 루머가 있는데 이번 출시 일정 공식 발표도 그 때문에 한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도 쓰고 싶다”…이용자 원성↑
블랙베리용 카카오톡 출시가 지연되자 이용자 원성도 높아졌다. 현재 블랙베리 이용자들은 유료로 서비스 중인 ‘왓츠앱’ 등을 사용 중이지만 국내에는 부족한 인맥 네트워크 등으로 다소간의 불편을 겪고 있다.
게다가 마이피플도 블랙베리 버전의 출시 계획을 밝혔지만, 카카오톡의 경우를 비춰보면 언제쯤 출시될지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이에 따라 국내 블랙베리 이용자들의 이탈 조짐도 감지된다. 누리꾼들은 “블랙베리를 좋아하긴 하지만 국내에서 사용하기에는 불편한 점이 많다”며 “다음 휴대폰을 살 때는 (블랙베리에서 다른 휴대폰으로) 갈아타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 사이에서는 카카오톡, 마이피플 등 메신저앱이 필수앱으로 인식되면서, 애초부터 구매 고려 대상에서 블랙베리를 제외하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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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림은 블랙베리 앱 월드에 네이버 앱, 네이버 뉴스 등 한국 서비스를 탑재를 시작했으나, 아직까지 국내 이용자의 콘텐츠 수요를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인 모양새다. 때문에 블랙베리 이용자들은 림이 좀 더 국내 콘텐츠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주문하고 나섰다.
블랙베리 이용자들은 “블랙베리 앱월드에서 좀 더 국내 콘텐츠를 많이 이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카카오톡이 안되니 스마트폰이 아니라는 굴욕(?)도 겪었다”, “림에서 한국 시장에 좀 더 신경을 써 달라” 등의 의견을 등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