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슈미트 전 CEO가 자신의 최대 실수로 페이스북을 꼽았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태동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것에 대한 뼈아픈 반성이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슈미트는 올 씽즈 디지털(All Things Disital) 컨퍼런스에 참석해 “페이스북이 처음 등장했을 당시 이를 심각한 경쟁상대로 인식하지 않았다”며 “지난 수년간 구글은 (페이스북에 대처하는데 ) 실수를 저질러온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페이스북이 인터넷 이용자의 신원을 확인하고 활용한 최초의 대규모 서비스”라며 “이 방식은 구글의 서비스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구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슈미트는 페이스북이 등장했을 당시 구글이 대응해야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이와 관련한 메모까지 만들었지만 당시에는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고 막연하게 뭔가를 해야 한다는 사실만 인지하고 있었다는 설명이다.
슈미트는 “향후 구글이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화된 기능을 접목한 서비스를 내놓게 될 것”이라며 ‘플러스원(+1)’을 들었다. 플러스원은 페이스북의 좋아요(Like)와 유사한 기능으로 유용한 웹 페이지나 광고를 발견했을 때 +1을 눌러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는 기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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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의 위치정보 수집 논란에는 “구글이 위치정보를 수집하고 있지만 이는 익명화된 정보”라며 “이를 보관하지는 않는다”고 해명했다. 그는 관련 정보는 구글 래티튜드(Google Latitude)와 같은 애플리케이션을 위해 수집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애플에 대해서는 구글과 긴장관계에 있다는 점을 인정하는 동시에 협력관계에 있다고 언급했다. 슈미트는 “최근 아이폰 상의 검색·지도서비스 등의 계약을 갱신했다”며 “일정 부분에 대해서는 양사가 협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