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스마트폰, 태블릿 등 디지털 디바이스가 급속히 보급되면서 이를 보호하기 위한 필름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수천원의 저가형 제품부터 수만원대의 고급 제품까지 가격이나 종류도 천차만별이다.
업계에서는 겉보기에는 비슷한 보호필름이라고 하더라도 생산 과정은 결코 동일하지 않다고 설명한다. 원재료와 코팅 종류에 따라 필름 몸값도 천차만별이라는 것이다. 또한 어떻게 가공을 하느냐에 따라 값이 10배까지도 차이가 난다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기본적으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노트북에 붙이는 화면보호 필름의 기본 재료는 모두 같다. 1.5리터 들이 음료수병을 만드는 데 쓰이는 `페트(PET)`가 그것. 그러나 음료수병과 결정적인 차이점은 이 필름이 `광학용`이라는 데 있다.
보호필름이 단순히 제품 화면에 상처가 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붙인다는 것도 사용자들이 흔히 갖는 편견 중 하나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정작 중요한 용도는 따로 있다. 빛의 왜곡을 줄여 화면 선명도를 높이는 것이 필름 본연의 임무다.
보호필름 브랜드인 퓨어메이트를 생산하는 AGF 박정현 대리는 광학용 필름은 투과율이 좋다며 보통 유리의 투과율이 91~92% 정도라면 고광택 보호필름의 경우 93% 이상이라고 설명한다. LCD화면을 그냥 사용하는 것보다 보호필름을 붙이면 색이 더 선명해진다는 이야기다.
■천차만별 필름가격, `코팅`이 결정
시중에 판매되는 보호필름이 모두 같은 것은 아니다. 박 대리는 코팅의 종류에 따라 필름도 크게 4가지로 나뉜다고 설명한다.
가장 저렴한 가격에 많이 사용되는 필름은 고광택(HC) 코팅을 입힌 제품이다. HC코팅 필름은 빛 투과율이 93% 정도로 선명도가 높다. 단 고광택이다 보니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붙여놓으면 사용자 얼굴이 비치게 된다. 때때로 HC필름을 사용하다 느끼는 불편함은 바로 이 때문.
HC코팅의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제품이 저반사(AG) 필름이다. 페트 필름 표면에 매끄럽지 않은 요철 형태의 코팅을 입혔다. 눈으로 확인되지 않지만 손으로 만져보면 약간 거칠게 느껴지는 것도 그 이유다. 빛이 표면에 들어왔을 때 굴곡이 있다보니 빛이 산란돼 반사가 적다. 대신 HC코팅보다 화질이 떨어진다는 것이 단점이다.
반사와 화질을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나온 코팅법이 눈부심방지(AR) 필름이다. 앞의 두 필름이 기본 제품이라면 AR부터는 기능성 필름에 해당한다. HC보다 선명한 화질을 보장하면서 반사가 안된다는 점이 강점이다. 박 대리는 AR필름의 경우 선명도는 95% 이상이라며 눈으로 볼 때 화면에서 나오는 색을 거의 그대로 재현한다고 평했다.
AR필름이 반사를 줄인 비밀은 바로 페트 안 코팅층에 있다. 코팅층을 겹겹으로 쌓으면서 층 안에서 빛 굴곡이 일어나게 만들었다. 요철방식보다 재료도 더 많이 들어가고 기술도 어려운 편이다. 때문에 가격이 비싸다는 점이 흠. 일반적으로 HC필름에 비해 2~3배 비싼 가격에 판매된다.
마지막으로 지문방지(AF) 필름. 흔히 AG필름을 지문방지용으로 알고 있지만 이는 오해라는 게 박정현 대리의 이야기다. 요철방식이라 지문이 묻어나는 것이 눈에 보이지 않을 뿐이라는 것이다.
AF필름은 `올래포빅`이라고도 불리는데, 고광택처럼 선명한 화면을 보장하면서 기름 성분을 제거하는 올래핀 코팅을 입혀 지문이 덜 묻게 만들었다. 묻어도 쉽게 지워진다는 점이 장점이다. 가격은 AR필름과 비슷한 수준.
■스마트폰 필름 붙이기 최적 공간은 욕실?
다음은 퓨어메이트가 공개하는 스마트폰 필름 잘 붙이기 위한 비법이다.
첫째, 먼지가 없는 장소를 골라라. 보호필름은 샤워 후 욕실에서 붙여야 한다는 농담(?)이 있는데, 이는 먼지가 없는 깔끔한 공간을 골라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말. 필름을 붙이다 중간에 먼지가 들어가면 그 부분이 완전히 접착되지 않아 지저분해진다.
관련기사
- 스코시 "액세서리 시장, 이젠 케이블이 대세"2011.05.13
- 아이패드2 액세서리 '뒷면을 노려라'2011.05.13
- 아이폰4 액정보호필름 '프로쉴드' 출시2011.05.13
- 화이트 아이폰4, 보호필름으로 변신 끝2011.05.13
다음으로는 보호비닐을 떼기 전에 필름을 먼저 제품에 살짝 대보는 것이 좋다. 눈대중으로 크기, 모양 등을 맞춰본 후, 가장자리부터 보호비닐을 조금씩 제거한다. 보호비닐을 천천히 밑으로 벗겨내면 필름이 알아서 스르륵 제품에 달라붙는다.
가장 중요한 마지막 단계. 바로 제품과 필름 사이에 생긴 공기층을 제거하는 것이다. 제품 구매시 동봉된 밀대를 사용해 위 아래로 살살 훓어내리면 된다. 공기층이 빠져나가면 필름과 제품이 원래 하나였던 것처럼 일체감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