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성과의 특허소송으로 주목 받고 있는 애플이 위치정보 무단저장 파문까지 겹치면서 회사 이미지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지난주 영국 엑세터 대학의 엘러스데어 알렌과 피트워든이 아이폰에서 비밀파일처럼 보이는 것을 발견했다. 그들은 이 파일이 사용자 동의 없이 모바일 장치에서 위치정보를 저장한 파일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뿐만 아니라 상세한 위치정보들은 사용자 컴퓨터에서 동기화될 때도 백업된다는 증거를 찾았다. 이 정보들은 암호화도 전혀 되어 있지 않고, 사용자 모르게 저장되고 있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번 사실이 밝혀지면서 현재 아이폰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프라이버시에 대한 우려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하지만 애플은 여전히 왜 iOS제품에서 3G안테나를 이용해 데이터를 수집했는지 어디에 사용하려 했는지에 대해서는 묵묵부답인 상태다. 이에 24일(현지시간) 씨넷뉴스는 미국 하원의원인 에드워드 마키가 스티븐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에게 이번 일에 대한 해명을 해줄 것을 서면을 통해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정작 수사당국은 범죄 단서를 찾기 위해 꾸준히 아이폰과 아이패드 추적로그를 수사에 활용해 오고 있었기 때문에 새로운 사실이 아니라는 반응이다.
씨넷뉴스는 이번 위치정보 무단저장과 관련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단말도 조사한 결과, 이 운영체제 단말에서 역시 위치정보가 수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션 모리세이 카타나 과학수사팀 최고경영자(CEO)도 지난해 초 iOS3로 구동되는 애플 단말기들에서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자신들의 위치를 기록한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여름 첫선을 보인 iOS4에서는 추적이 더욱 쉽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지난해 5월부터 '랜턴'이라는 iOS구동 기기들로부터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씨넷뉴스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애플이 사용자들의 위치정보 수집을 통해 특정 경로를 이용하는 사용자들에게 맞춤형 광고를 제공할 수 있도록 광고주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번 위치정보 무단수집 파문에 대해 국내 사용자들은 안심해도 좋겠다. 경찰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이런 방법을 활용해 수사에 이용된 바가 없으며, 현재 이용하고 있는 기지국 통신수사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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