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심의 논쟁 게임 '모탈컴뱃', 출시 가능성 있을까?

일반입력 :2011/04/13 10:46    수정: 2011/04/13 12:42

김동현

워너브라더스社에서 개발한 플레이스테이션3(PS3)용 성인 격투 게임 ‘모탈컴뱃’을 국내 유통을 준비 중인 인플레이 인터렉티브 측이 지난 주 게임물등급위원회의 심의 ‘거부’에 이의를 신청하고 재심의에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탈컴뱃’은 과거 ‘미드웨이’社의 대표 게임 중 하나다. 격투에서 승리하면 상대방을 완전히 끝내는 ‘페이탈리티’와 과거와 미래가 혼합된 독특한 세계관이 특징이다. 총 24개의 플랫폼으로 67개의 시리즈가 출시, 전 세계 약 6천만장의 판매량을 자랑한다.

그러나 특유의 폭력성과 잔인성 때문에 이 게임의 국내 심의는 ‘거부’가 됐다. 게임위의 이종배 실무관은 “이번 심의 거부는 이 게임이 가진 폭력적 영상 및 음향, 그리고 과도한 신체훼손과 선혈 효과 등으로 인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 이번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인플레이 측에서는 이의 신청을 넣고 재심의를 받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데드라이징2’나 ‘스플래터 하우스’ 등 게임들도 심각한 수준의 잔인성을 가졌음에도 국내 무리 없이 출시가 됐다는 점과 이 게임이 가진 허구성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수정 부분에 대해서는 ‘없다’는 입장이다. 콘솔 게임 자체가 수정이 어렵다는 점도 있지만 ‘모탈컴뱃’이 가진 고유의 게임성이 없어지기 때문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 특히 문제로 지적된 ‘페이탈리티’나 엑스레이 시스템 등은 이 게임의 핵심 콘텐츠로 손꼽힌다.

인플레이 측과 게임위의 재심의 공방은 허구나 사실성이냐 부분이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모탈컴뱃’이 가진 독특한 세계관이 ‘데드라이징2’나 ‘GTA4’ 같은 현실적인 게임성을 가진 게임보다 더 심하지 않다는 것이다. 반대로 게임위 측은 너무 사실적인 폭력성이 이용자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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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심의가 받아들여질 경우 북미 및 유럽 출시일인 오는 16일 출시는 불가능하지만 늦어도 이달 말 경에는 출시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이번에도 등급 거부를 받을 경우에는 완전한 수정이 없지 않는 한 출시는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한 게임 업체 관계자는 “이 게임의 출시는 단순히 표현의 자유나 소비자의 권리라고 보긴 어렵다”며 “이 게임의 등급 여부는 향후 나올 성인 게임들의 판단의 척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