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도 이렇게 빠를 수가 없다.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 수가 1천만명을 넘었다고 한다. 연내에 2천만명을 넘길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지난 2009년 11월28일 아이폰이 수입된 지 약 1년4개월여 만이다. 무선 트래픽양은 1년 사이에 11배가 증가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이제 사람들은 떼려야 뗄 수 없고, 언제든 정보의 검색과 생산·유통까지 가능한 스마트기기에 익숙해지고 있다. 스마트폰·태블릿 등 모바일 디바이스들이 우리의 일상에 깊이 녹아들면서 이를 이용한 새로운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시장이 탄생되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 자연스러운 것이리라.
디바이스의 스마트화로부터 태어나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들 중 가장 각광받는 하나가 ‘스마트워크’일 것이다. 우리 일상에서 모바일 기기의 활용이 증가하고 네트워크망이 확대되면서 모바일은 단순한 사적(私的) 기기가 아닌, 공간의 제약을 넘어 모바일화된 공적(公的) 비즈니스의 용도로 크게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자료에 따르면 2015년까지 전체 노동인구 중 30%(약 800만 명)가 이 방식으로 일할 수 있게 되는데, 이 경우 수도권 근로자는 90분의 출퇴근 시간이 절감되고, 연간 111만 톤의 탄소배출량과 1조6천억원의 교통비용이 감소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기업측면에서도 사무실 임대, 유지비용 등 고정비용 감소와 아울러 생산성 증대 효과까지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2014년까지 스마트워크 시장은 4조8천억 원 규모로 성장하고 누적 일자리는 38만개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중소·중견기업 스마트워크 시장 규모는 1조5천400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중소기업들의 아이디어와 기술력이라면 충분히 승부를 걸어볼 시장인 것이다.
스마트화는 언제 어디서나(Anytime, Anywhere) 업무가 가능해진 시대를 만들었다. 사실, 출퇴근 소요시간까지 포함한 업무 시간은 보통 10시간 이상이지만, 실제 순수 일하는 시간은 4~5시간 정도라는 통계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샐러리맨은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다. 출퇴근, 외근과 장시간 미팅에 뺏기는 시간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
업무환경의 스마트화는 이러한 고비용, 저효율의 업무환경을 극복 하는 대안이 되고 있다. 스마트워크의 확산은 직장 내 업무처리 과정이, 전통적 유대 관계와 집단적 화합을 중요시하던 방식에서, 능력이 우선시 되는 창의적이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전환되어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시킬 것이다. 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 우리 사회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노동인구의 감소와 경제성장의 둔화를 막는데 든든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스마트워크를 위한 사회적 환경의 성숙 때문일까. 소프트웨어 및 솔루션 업체, 통신사 등 관련 업계들은 스마트 시대의 캐시카우로 등장한 모바일 오피스와 클라우드컴퓨팅·영상회의 시스템 시장에 대한 공략을 본격화하기 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스마트워크를 실제 업무에서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같은 공간에서 근무하던 구성원간의 귀속의식이 주던 안정감 또는 소속감의 저하나 네트워크상의 업무 처리로 인한 보안문제, 초기 도입 시 비용문제, 내부 정보의 흡수와 처리, 평가 시스템 등에 대한 보완과 지원 노력이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이러한 난점들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스마트워크의 성공적 도입을 위해 정부도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최근 방통위는 ‘기업을 위한 스마트워크 도입·운영 가이드북’ 및 ‘스마트워크 활성화를 위한 정보보호 권고’를 제정, 보급했다. 이러한 법·제도적 정비와 함께 정부는 각종 세제 지원 및 근로자 권리보호를 위한 정책도 지속적으로 준비 중이다.
이러한 정부차원의 강력한 추진의지와 민간 기업 차원의 시장 확대 정책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면 2011년은 아마도 스마트워크의 Anytime, Anywhere가 현실화되는 원년이 될 것이다. 스마트워크 세상을 향한 첫 단추가 잘 끼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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