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생 찾기’ 콘셉트로 폭발적인 인기를 모은 아이러브스쿨의 사기분쟁 조사가 10년만에 재개된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은 지난 29일 아이러브스쿨 대표 김영삼씨 등이 지난 2001년 12월 사기혐의로 고소했던 사업가 정모씨㊾가 귀국해 최근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김영삼씨 등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 2000년 아이러브스쿨 주식을 매입한 후 대금을 지급하지 않고 이듬해 해외로 도피했다. 때문에 사기혐의 조사는 이뤄지지 못하고 지금까지 기소중지 상태로 머물렀다.
아이러브스쿨은 지난 1990년 후반부터 2000년 초반까지 다모임 등과 함께 각광받은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다. 동창생 찾기 콘셉트로 폭넓은 연령층의 사랑을 받으며 급성장했다. 지난 2000년에는 포털사이트 야후가 500억원에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내놔 눈길을 끌기도 했다.
김씨 등이 야후의 제안을 물리치고 정씨가 운영하는 국내 중소기업에 지분을 매각하기로 한 이유는 ‘경영권 보장’ 옵션 때문이다. 지난 2000년 9월 김씨 등 창업자 4명은 아이러브스쿨 지분 32%를 정씨에게 넘겼다.
문제는 여기서 부터다. 정씨는 당초 2001년 1월과 3월에 지급하기로 한 계약과 달리 매수대금 160억원의 지급을 계속 미뤘다. 김씨 등은 하는 수 없이 2001년 10월과 2002년 6월 2번에 걸쳐 분납하는 것으로 계약을 다시 체결했다.
관련기사
- 아이러브스쿨, 미아찾기 캠페인 실시2011.03.30
- 아이러브스쿨, 공짜 웨딩드레스 이벤트2011.03.30
- 아이러브스쿨, 생활정보 메뉴 오픈2011.03.30
- 아이러브스쿨, 대대적인 사이트 개편 단행2011.03.30
하지만 정씨는 계약금액 중 20억원만을 지불하고 2001년 11월 해외로 잠적했다. 이후 김씨 등은 주식매수대금뿐만 아니라 주식매매시 발생한 양도소득세 약 20억원까지 떠안게 돼, 신용불량자로 전락하고 말았다.
검찰은 최근 정씨가 귀국함에 따라 약 10년 만에 정씨에 대한 조사를 재개하게 됐다. 검찰은 IT 거품이 꺼지던 당시 상황 등을 고려해 처벌 여부를 면밀히 검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