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열도를 강타한 대지진으로 인해 일본 게임 업계가 유례없는 막대한 손해를 보고 있는 가운데 9월15일로 예정됐던 ‘동경게임쇼’도 개막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9월15일로 예정된 일본의 대표 게임 행사 ‘동경게임쇼 2011’이 일본 대지진 여파로 인해 개막이 어렵거나 축소, 출시일 변경 등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의견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동경게임쇼’는 E3와 게임스컴과 함께 세계 3대 게임쇼로 이용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대표 게임 행사다. 하지만 대지진 및 원전 사태로 인해 올해는 개막 여부 자체도 불투명해졌다.
한 업체 관계자는 “원전부터 방사능, 그리고 계획 정전 등 ‘동경게임쇼’가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너무 많다.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것이지만 지금 상황만 보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3~4월에 예정된 게임 행사들 대부분이 취소됐으며, 상반기에 예정됐던 게임 관련 행사 및 컨퍼런스 등도 잇따라 개막을 무기한 연기했다. 일본 게임 업계는 올해는 정상화가 다소 어렵지 않겠냐는 전망도 내놓은 상태다.
그리고 방사능 공포 때문에 일본을 방문하는 해외 관광객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것도 난제다. ‘동경게임쇼’는 방문자 중 70%가 자국민이며, 나머지 30%는 해외 언론 및 관계자, 관광객 등으로 채워진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에서도 ‘동경게임쇼’ 사무국은 “출시나 연기 등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개막을 강행할 입장을 내비쳤다. 사무국 측은 원전 문제 및 계획 정전은 늦어도 4~5월 내 해결될 것이고, ‘동경게임쇼’ 마저 하지 않으면 게임 업계의 침체가 길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 동경전력 측에서는 전력 부족 문제는 4월말에 해소가 될 것으로 보이나 전력 소비가 급증하는 여름에는 몇 차례 계획 정전이 이루어질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