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상반기 중 전자책 사업 뛰어든다

일반입력 :2011/03/15 11:55    수정: 2011/03/15 14:02

남혜현 기자

SK텔레콤이 국내 중소기업과 손잡고 상반기 내 전자책 변환 플랫폼을 출시한다.

15일 복수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SKT는 현재 국내 모 중소 SW개발업체와 손잡고 5월 출시를 목표로 전자책 출판 SW를 개발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SK텔레콤이 준비 중인 전자책 사업은 KT 쿡북카페와는 달리 일반 소비자에 직접 콘텐츠를 유통·판매하는 플랫폼이 아닌, 출판사에 제공할 제작툴 개발인 것으로 알려졌다. 쿡북카페는 KT가 내놓은 전자책 플랫폼이다.

이같은 사업방향은 국내 출판사들이 자체적인 제작툴을 보유하지 못한 영세업체가 많다는 점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전자책은 대형 유통업체들이 출판사로부터 도서 콘텐츠를 확보한 후 전자파일로 변환해 판매하는 과정을 거쳐왔다. 자체 제작툴이 보급되면 출판사가 직접 도서를 전자책 파일로 변환해 유통업체에 제공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SK텔레콤은 티스토어 등 전자책을 판매할 수 있는 유통망을 이미 갖고 있다. 출판사에 제작툴을 보급할 경우 보다 많은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답보를 거듭하고 있는 국내 전자책 산업이 한단계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전자책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그리고 있는 그림은 KT보다 더 넓게 생태계를 조망하고 있는 것이라며 개발툴을 배포함으로써 더 많은 저작권자들이 전자책 출간에 나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상반기 출시일정에는 올해 교보문고 등 일부 유통업체들의 전자책 판매 신장이 어느정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전자책이 하나의 트렌드로 등장하긴 했지만, 실질적인 매출은 미미했다는 점이 SK텔레콤이 그동안 전자책 시장에 진출하지 않은 원인으로 꼽혀왔다. 그러나 지난해 연말부터 스마트폰과 태블릿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전자책 매출도 덩달아 급신장했다는 점이 SK텔레콤을 움직이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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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도서 유통업체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지난해부터 전자책 제작툴과 플랫폼 사업 진출을 놓고 시기를 고심해 왔다며 올해는 대형 유통업체와 이동통신사간 전자책 플랫폼 선점을 놓고 경쟁이 구체화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SK텔레콤 관계자는 전자책 제작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일정이나 추구 방향에 대해서는 내부 검토 단계라며 아직까지 내부적으로 전자책 플랫폼 필요성에 대해 인식하고 있는 수준이라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