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뒤흔든 대지진으로 도시바,샌디스크 등 일본내 플래시메모리반도체 공장의 생산 및 공급차질이 예고되고 있다.
도시바·샌디스크 등 일본 주요 플래시메모리 제조공장은 이번 강진발생지점과는 상대적으로 남쪽에 위치해 직접적인 피해는 적었으나 도로·항공·항만 등 수출통로가 막혔고, 전력공급에도 문제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NHK·씨넷·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외신은 11일(현지시간) 일본 오사카 요카이치 지역의 도시바 낸드플래시 제조공장이 지진 발생 후 가동을 일시중단한 후 다시 생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하지만 낸드플래시 수급차질 가능성은 전력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데서 나오고 있다.
반도체 제조공장은 미세먼지를 제거하고 정해진 온도에서 작업이 이뤄지기 때문에 공장을 가동하는 데 드는 시간이 반나절에서 하루이상 걸리는 경우가 많다. 더군다나 어렵게 가동한 공장을 24시간 돌아가도록 유지하지 않으면 생산에 큰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다.
도시바 낸드플래시 제조 공장은 지난해 12월 초에도 인근 지역 화력발전소 변전 설비 문제로 전력공급이 중단된 적이 있다. 이에 따라 도시바는 올해 1월 낸드플래시 생산량이 20% 가량 낮아졌었다.
NHK·마이니치신문은 13일(현지시간) 카이에다 일본 경제산업성 장관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운행이 정지된 원자력 발전소와 화력 발전소의 단전에 따른 전력차질에 대응하기 위해 14일 이후 지역을 나눠 일정시간 동안 전기 공급을 중단하는 ‘윤번정전’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도시바와 미국 플래시메모리업체인 샌디스크는 요카이치 현에 낸드플래시 메모리 생산공장을 운영 중이다.
반도체 시장조사업체인 오브젝티브 어낼리시스(Objective analysis)에 따르면 이들 기업이 생산하는 낸드플래시는 애플의 아이폰·아이패드 등에 탑재되면서 세계 플래시메모리 매출의 35%~40%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칩을 탑재해 완제품을 만드는 회사들은 교통마비로 제때 제품을 수출하기 어렵게 됐다. 세계 최대 가전제품 제조사들이 일본에 소재한 칩 제조사들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도 문제다.
시장조사업체 아이서플라이 렌 제리넥 애널리스트는 “이와 같은 문제는 4월 이후 본격적으로 전체 반도체 공급망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을 통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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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마이크 웡 샌디스크 대표는 “작업 중이던 일부 실리콘 웨이퍼에서 약간의 손실이 예상되지만 (도시바 낸드플래시 공장이) 재가동하기 시작했다”며 “전반적인 영향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진앙에 가까이 위치한 후지쯔와 도시바 이와테 현 마이크로컨트롤러 등 시스템반도체 생산 공장은 가동을 중단하고 피해상황 파악에 분주한 상태다.